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 수도권 첫 발령…현장 혼란
공공기관 주차장 이용 불가
홍보 미흡…시민들 황당


20일 서울, 인천 등 수도권에 고농도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가 처음 발령된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차량 2부제가 시행되고 있다. 이번 예비저감조치는 지난해 11월 발표된 비상·상시 미세먼지 관리 강화대책으로, 같은달 수도권에 도입된 이후 처음 발령됐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1. 서울시내 한 공공기관에는 20일 오전 청사 진입을 위한 차량 대기 줄이 10미터 넘게 늘어섰다. 이날 처음 발령된 고농도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 때문에 청사 내 차량 진입은 차량 번호 짝수차량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청사 방호원은 운전자들에게 “오늘은 홀수 차량의 청사 진입이 일절 불가하다. 다른 곳에 차를 대셔야 한다”고 일일이 홀수차량 운전자에게 안내했다.

#2. 서울의 한 공공기관 주차관리인도 이날 오전 내려진 예비저감조치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 주차관리인은 홀수차 주차가 가능하냐는 물음에 “아직 정확히 내려온 지침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공공기관을 방문한 박모(33) 씨는 “몰랐는데 주차가 안된다고 해서 황당하다”면서 “애초에 문자라도 보냈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20일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가 발령됐다. 하지만 예비저감조치에 대한 홍보 미흡으로 이날 오전 공공기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불편은 적지 않았다. 예비저감조치로 인한 차량 2부제는 공공기관 직원들에게만 적용된다. 그러나 일부 공공기관의 경우 공공기관을 방문하는 일반 시민들에게도 홀짝제를 적용해 혼란은 컸다.

환경부와, 수도권대기환경청, 서울시특별시, 인천광역시와 경기도가 발령한 이날 예비저감조치는 서울과 인천 경기도(연천·가평·양평군 제외) 등 대부분의 수도권 지역에 내려졌다.

예비저감조치가 발효되면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수도권 3개 시·도에 위치한 7408개 공공기관 소속 직원 52만7000명이 차량 2부제를 의무적으로 적용받는다. 또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107개 대기배출 사업장은 단축 운영을 하는 등 운영을 조정하고, 457개 건설공사장은 공사시간 단축과 노후건설기계 이용 자제, 살수 차량 운행과 같은 미세먼지 발생 억제조치를 한다는 게 환경부 측의 설명이다.

예비저감조치는 ‘미세먼지 관리 강화 대책’에 따라 지난 해 11월부터 수도권에 처음 도입됐다. 실제 예비저감조치가 발령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성기윤 기자/skysu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