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성전자의 ‘내일’…美 샌프란시스코서 내일 펼친다
언팩 행사 D-1…폴더블폰 공개
“나오면 무조건 살 것” 기대 고조

[샌프란시스코(미국)=박세정 기자] “한국에서 온 기자시죠? 언팩 행사가 끝나거든 폴더블폰이 어땠는지 꼭 얘기해 주세요”

미국 샌프란시스코 JW메리어트호텔의 스탭인 20대 여성 줄리씨는 복도에서 만난 기자에게 아침인사를 건내면서 미소와 함께 이렇게 한 마디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언팩’행사를 하루 앞두고 샌프란시스코는 기대감으로 북적이고 있다. 삼성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의 열번째 작품인갤럭시 S10과 함께 등장할 ‘접히는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다.

이런 분위기는 먼저 언팩 행사 장소인 ’ 빌그레이엄 시빅‘인근에서 감지된다. 여느때의 삼성 언팩 행사처럼 행사장 인근이 푸른빛 삼성 깃발이 도배면서 한 불록 전부터도 행사장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지만, 이번 언팩의 분위기는 지금까지는 좀 다르다. 시 전체에서 이번 행사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대형 건물들의 벽면은 물론 상점의 벽면까지, 거리 곳곳에 대형 ’갤럭시S10‘ 티저 사진이 뒤 덮여있다.

미디어의 관심도 높다. 행사장 입구가 잘 보이는 맞은편에서는 수대의 카메라가 행사의 사전 리포팅을 촬영하는 모습이다. 지역뉴스 채널에서는 뉴스마다 행사장 주변을 다룬 소식을 한꼭지씩 꼭 보도하고 있다.

각국의 신문기자들과 IT 블로거들도 행사장 주변으로 집결하는 모습이다. 행사장 주변의 카페와 식당에서, 조금 귀를 귀울이면 ‘삼성’, ‘갤럭시’, ‘폴더블’ 하는 어휘들이 귀에 많이 들어온다. 카페에서 만난 IT블로거이자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한 인도인은 ”내일 언팩에 직접 참석하지 못해, 행사장을 먼저 보고 싶어 미리 와봤다”면서 “내일 생중계로 언팩을 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AT&T, 버라이즌, T모바일 등 샌프란시코내 미국 주요 이통사 대리점도 벌써부터 삼성전자의 새 제품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폴더블폰‘ 대한 기대감이 특히 높다. 유니온스퀘어 인근 엘리스스트리트에 위치한 AT&T 매장에 근무하는 직원 토니씨는 ”제품이 어떻게 등장할지 우리도 매우 궁금해 하고 있다”면서 “미디어에서 예상한 대로 어느정도 괜찮은 폴더블 폰이 등장한다면 꼭 사서 써볼 생각“이라고 했다. 사실 상당수의 IT업계 종사자 들은 폴더블 폰이 아직 상용화되기에는 이르다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하드웨어 기술력에서 만큼은 경쟁사들에 앞서있는 삼성이 ‘폴더블폰’을 내놓는 다는 사실에 기대와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다.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다. T모바일 직원 엘리사씨는 “삼성 제품을 찾는 소비자 중 폴더블폰이 진짜로 출시되는지 묻는 고객들이 많다”며 “언제쯤 폴더블폰이 나올까요”라고 기자에게 되묻기도 했다.

행사장 근처 커피숍의 한 직원은 “삼성 언팩을 보기 위해 지난주부터 근처에 방문객이 부쩍 많다”며 “뭔가 도시 전체가 즐거운 분위기”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나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 공개행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언팩 장소로 샌프란시스코를 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특히 ‘애플 친화적인’ 도시다. 애플의 본사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고, 자유와 창의를 중시하는 도시의 분위기와 탓에 유독 애플의 매니아가 많은 지역이다. 실제로 언팩 행사장에서 15분 거리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규모 애플 스토어가 자리잡고 있다.

그런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 행사를 연다는 건 의미가 깊다. 10년전만 해도 애플의 ’카피캣(모방작품)’이라는 조롱을 듣던 삼성전자가 애플의 안방에서 자신만만하게 미래의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셈이기 때문이다. 사과로 뒤덮인 낭만의 도시에서 삼성이 어떤 역사를 써갈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편, 미국 시장에서 갤럭시S10은 2월 21일 사전예약을 시작해 3월 8일 정식 출시된다. 

sjpark@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