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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 D-40, 혼다 “英 공장폐쇄”…美 관세위협 겹쳐 유럽車산업 ‘위기감’
-혼다, 2020년까지 영국 생산공장 철수 발표…“브렉시트 관계 없어”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높아지면서 불확실성 확대…글로벌 완성차업체 ‘英 엑소더스’ 움직임


18일(현지시간) 영국 스윈든 혼다 공장에서 차를 싣고 떠나는 운송차량.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약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 자동차 기업 혼다가 영국에 위치한 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수 천명에 달하는 대량 실직사태를 예고하고 있다.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합의없는 EU탈퇴)가 가시화되면 글로벌 경기 침체, 디젤 게이트 이후 디젤차 소비 부진, 미국의 유럽산 자동차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 등 최근 ‘악재’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유럽 자동차 시장의 위기는 더욱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혼다가 오는 2020년까지 영국 스윈든에 위치한 생산 공장 폐쇄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해당 공장에서는 3500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폐쇄가 현실화될 경우 공급망을 고려, 수 천개의 일자리를 위협할 전망이다. 글로벌 완성차기업이 영국 내 생산 공장을 닫는 것은 지난 2007년 푸조가 코번트리 인근 공장을 폐쇄한 이후 처음이다.

노스스윈든의 공화당 하원의원 저스틴 톰린슨은 혼다의 결정은 브렉시트와는 관련이 없으며, 이는 세계적인 추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톰린슨은 “혼다는 폐쇄가 세계적인 추세 때문에 내려진 것이며 브렉시트와는 관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생산이 일본으로 통합되고 있어 터키공장도 폐쇄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혼다의 유럽 철수 움직임은 일본과 EU 관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의 영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EU와 일본은 2월부터 경제연대협정(EPA)을 발효, 2026년부터 일본에서 EU로 수출되는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10%에서 0%로 낮추기로 약속했다.

FT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향후 무역 관계가 불분명한 가운데, 혼다가 일본에서 제조해 EU에 직접 수출하는 것은 덜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브렉시트로 인한 영국과 EU 시장의 불확실성 증가는 자동차업계의 또 다른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유럽 자동차 기업들은 이미 수 차례 ‘브렉시트’에 대한 경고 신호를 보내왔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실적부진의 영향으로 올해 약 5000명의 직원을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조조정 안에는 향후 2년간 연간 투자를 45억파운드에서 40억파운드로 깎고 일상적인 운영자금을 5억파운드 삭감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당시 재규어랜드로버는 줄어든 일자리는 대부분 ‘영국’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닛산은 유럽 전역의 디젤 판매가 감소하자 선덜랜드 공장에 X트레일을 건설하기로 한 결정을 번복했다.

자동차기업들의 ‘영국 엑소더스(탈출)’은 서막에 불과하다. FT는 “영국과 EU 사이의 무역이 세관 검사와 관세로 인해 방해될 경우, 폐쇄 움직임은 다른 기업들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부품에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에, 이 경우 영국 더비셔의 버나스턴 부지가 일시적으로 폐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포드 역시 생산기지의 해외 이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시 포드는 “노딜 브렉시트는 영국 자동차 산업과 포드의 국내 제조 사업에는 재앙이 될 것”이라며 “유럽 사업의 경쟁력을 보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bal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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