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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판길 주의 ①]빙판길에서는 평소보다 속도와 보폭 줄이고 걸으세요
-낙상으로 발목 손상 입기 쉬워
-평소보다 걷는 속도ㆍ보폭 줄여야
-굽 낮은 신발 신고 장갑 껴야

[사진설명=빙판길에서 넘어질 경우 가장 많이 다치는 곳 중 하나가 발목이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지난 주 갑자기 눈이 많이 온 날 직장인 김 모씨는 길이 많이 막히는 바람에 출근하면서 평소처럼 빠른 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평소 익숙한 길이었음에도 눈이 많이 내려 미끄러운 길 때문에 미끄러지면서 발목을 삐끗했다. 다행히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이후 계속 발목이 시큰거리는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자세히 보니 발목도 좀 부어올랐다. 오늘 또 다시 눈이 많이 내리자 김씨는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섰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길 생각이다.

눈이 내리는 날엔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넘어지는 일이 빈번하다. 실제 세계보건기구 보고에 따르면 겨울철인 11월~2월 낙상사고는 다른 달에 비해 3배나 높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의 2014~2016년 구급활동 현황에 따르면 전체 사고 부상자 27만명 중 낙상으로 인한 부상이 14만5000명으로 52%를 차지했다.

빙판길 낙상은 어떻게 넘어지느냐에 따라 다칠 수 있는 부위도 다르고 경중도 다르다. 하지만 가장 흔히 부상을 입는 곳이 바로 발목이다. 발목 염좌는 발목관절 주변부 인대들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질환이다. 우리가 흔히 ‘발목이 삐었다’, ‘접질렸다’고 표현하거나 ‘인대가 늘어났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발이 지면에 닫는 순간 발목 관절이 정상범위를 벗어나는 움직임을 할 때 인대가 손상되는데 주로 발이 바닥을 향하는 상태에서 발목을 회전하는 동작을 할 때 발생한다. 인대가 지탱해줘야 하는데 더 큰 힘이 작용해 인대가 손상되는 것이다.

이창훈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겨울에는 옷을 두껍게 입다 보니 행동이 둔하고 눈이 덮일 경우 발을 헛디디거나 빙판에 미끄러져 골절의 위험성이 높다”고 말했다.

발목 염좌는 보통 외측 측부인대 손상이 85%를 차지하며 외측 측부(옆쪽)인대 손상은 만성 불안정성으로 진행된 상태가 아니면 많은 경우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 급성기가 지나면 비골(종아리뼈)근력 강화운동 등의 추가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영 서울백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응급처치를 했다고 하더라도 손상 정도에 따라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심한 경우 순간적으로 발목뼈들이 제자리에서 이탈하는 탈구 상황이 발생하면 교정 되었다 하더라도 인대 손상과 함께 관절낭(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막) 손상까지 동반되기도 한다. 정도가 심한 발목 염좌의 경우 적당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만성 발목질환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낙상을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다. 우선 미끄러운 길에서는 걷는 속도와 보폭을 평소보다 10~20% 줄여야 한다. 구두 굽도 낮은 것을 신어야 하고 노년층은 가능한 한 미끄럼 방지 밑창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춥다고 바지나 옷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으면 평형감각이 떨어져 넘어지기 쉽다. 장갑을 끼고 양팔로 균형을 잡으며 걸어야 하고 급격한 회전은 피해야 한다.

무겁고 두꺼운 외투는 몸의 움직임을 둔하게 해 낙상에 대한 대처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가벼운 외투를 여러 겹 입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거리에 눈이 치워져 있더라도 응달진 곳은 얇게 살얼음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늘진 곳은 피해서 걷는 것이 좋다”며 “낙상은 주변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해 질 무렵에 흔히 발생하니 이 시간대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빙판길 ‘발목 손상’을 줄이기 위해 기억해야 할 10가지 수칙

1. 굽이 낮은 신발을 신고 노인층은 가능한 미끄럼 방지 신발을 신는다.

2. 평소보다 걷는 속도와 보폭을 10~20% 줄인다.

3. 손에 가방이나 물건을 들고 걷지 않고, 바지나 옷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지 않는다.

4. 그늘진 곳은 살얼음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피해서 걷는다.

5. 밤 외출을 줄인다.

6. 장갑을 끼고 걷는다.

7. 갑자기 방향을 전환하거나 회전하는 행위는 좋지 않다.

8. 움직임을 둔하게 하는 무겁고 두꺼운 외투는 피하도록 한다.

9. 만약 넘어지더라도 무릎을 구부려 옆으로 구르는 것이 좋다.

10. 진정제나 우울증약을 복용하는 경우 낙상 사고율이 50%나 증가할 수 있어 주의한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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