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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용자산 45조5000억 ‘사상최대’…한국 ETF는 순항중
상장종목수 420개로 100여개 증가
수익률 높고 안정적 투자매력 부각

건설 17%·중공업 11% 수익률 약진
북미지역 22.6%로 해외 ETF ‘최상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의 운용자산규모가 45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ETF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뭉치돈이 몰리는 것은 액티브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으면서도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회사인 블랙록도 한국의 ETFㆍ상장지수채권(ETN) 등 상장지수상품(ETP)를 최근 부각되는 자본 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지목했다.

▶ 한국 ETF 운용자산규모ㆍ종목수 사상 최대 호황=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표적인 인덱스펀드인 국내 ETF의 운용자산규모가 45조5000억원(12일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10일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한 ETF 자산규모는 이후 8개월 이상 40조원 안팎에 머물다 최근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12월28일 자산총액이 41조원을 넘어서더니 올 1월을 기점으로 43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대비 ETF의 시가총액 비중도 역대 가장 높은 3.2%를 기록했다. 지난해 2%대를 유지하던 ETF의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3%대를 상회하면서 올들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설정액이 1000억원 넘게 늘어난 국내 주식형펀드 20개 가운데 16개가 인덱스펀드다. 상위 10개 펀드는 모두 인덱스펀드가 차지했다. 상장 종목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초 325개였던 상장 종목수는 올해 420개로 100여개 가까이 증가했다.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투자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공원배 KB증권연구원은 “국내 시장에 상장된 ETF의 종목수와 상장 ETF의 발행 좌수, 거래대금 등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한국 ETF 시장은 순항 중”이라며 “최근 신규 상장된 ETF의 설정 규모 확대와 함께 질적 성장을 동반하고 있어 이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건설ㆍ중공업 섹터 ETF 부각…북미 수익률 높아= 최근 1년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국내 ETF는 특정섹터에 베팅한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ㆍ중공업 ETF의 약진이 두드려진다. KBKBSTAR200건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과 미래에셋TIGER200건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각각 17.7%, 16.8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KBKBSTAR200중공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11.03% 상승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삼성그룹주에 투자한 ETF의 수익률도 빛났다.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같은 기간 6.64%의 수익을 낸 상태다.

해외 주식을 기반으로 한 ETF 수익률에 대한 기대도 지속되고 있다. 해외 ETF 수익률은 지난 1년간 미래에셋TIGERMSCIUS리츠부동산상장지수투자신탁(파생형)(합성 H)가 22.57%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투자KINDEX다우존스미국리츠부동산상장지수투자신탁(파생형)(합성 H)과 한국투자KINDEX미국4차산업인터넷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H)가 각각 21.17%, 15.65%를 기록했다. 해외지역별로 북미(22.57%), 글로벌(12.46%) 중남미(11.57%) 순으로 최상위 수익률을 보였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EMP(ETF Managed Portfolio·자산의 50% 이상을 ETF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공모 EMP 순자산은 2713억원 규모로, 최근 1년 사이 약 1300억원이 증가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3년간 인덱스 펀드 대비 액티브펀드의 수익률 부진, 저성장, 저금리, 고령화 등으로 고비용 위험자산 보다는 저비용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향후에도 ETF를 활용한 자산배분 수요는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 EMP 시장도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운용자산 규모는 지난 2017년 약 900억 달러 수준에서 2018년 9월말 기준 1300억 달러로 큰폭 늘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주식 시장의 ETF를 비롯한 패시브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이에 개별 ETF의 출시 보다는 ETF를 활용한 포트폴리오 개발이 주요 운용사들의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나래 기자/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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