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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시끄러운 첼시…‘경질說’ 사리 감독, 전임자 전철 밟나
잇단 충격적인 참패 비난 여론
최근 15년동안 감독 12명 바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수장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사진>이 경질설에 휘말렸다.

첼시는 지난 11일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0-6 참패를 당했다. 지난 24라운드 본머스전 대패(0-4) 이후 다시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계속되는 충격적인 패배로 사리 감독 역시 경질 위기에 놓이게 됐다. 선수기용과 사리 감독 전술인 ‘사리볼’에 대한 비판의 수위도 점점 높아지며 언론의 조롱거리가 된 지 오래다.

좋지 않은 결과를 리더가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현재 사리 감독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은 다소 과하고 이른 감이 있다.

이유는 사리가 ‘검증된’ 감독이기 때문이다. 그는 잉글랜드로 넘어오기 전 이탈리아 무대에서 화려한 족적을 남겼다. 2012년 세리에B에 머물러있던 엠폴리를 맡은 사리 감독은 두 시즌 만에 팀을 1부리그인 세리에A로 끌어올렸다. 1부리그 승격 후에도 승승장구했다. 승격 직후인 2014-2015 시즌에 엠폴리는 유력한 강등 후보로 꼽혔음에도 잔류에 성공했다.

성공의 바탕에는 사리 감독 특유의 전술이 한 몫 했다. 세리에A에서 보기 드문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 전개를 바탕으로 한 화끈한 축구를 펼쳤다. 재미있는 공격 축구에 확실한 결과까지 낸 사리 감독을 나폴리가 곧바로 가로챘다.

나폴리에서 사리 감독의 축구는 만개했다. 14-15시즌 5위 나폴리는 사리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유벤투스의 독주로 지루하던 세리에A에도 새바람이 불었다. 이후 두 시즌도 나폴리는 유벤투스의 유일한 대항마였다. 끝내 3시즌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규모가 작은 나폴리를 이끌며 낸 성과였기에 더욱 값졌다.

이 정도의 성과를 냈던 감독이 부임 반년 만에 경질설에 휘말리고 있다는 것은 구단이 확실한 믿음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과거 첼시의 실수가 오버랩되는 부분이다.

첼시는 현 구단주인 아브라모비치가 팀을 인수한 후 15년 동안 12명의 감독을 임명했다. 인내심이 없었던 첼시는 언제나 기다리지 못했다. 대다수의 감독들은 언제나 전임 감독의 틀에서 허덕이다 경질 당했다. 연속성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전임자였던 안토니오 콘테는 사리와 정반대의 축구를 펼쳤다. 콘테는 안정적인 수비 라인을 바탕으로 한 역습이 주무기였다.

분명한 것은 사리 감독이 충분한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리감독으로서는 구단의 지지를 받고 있는 리버풀의 클롭감독과 맨시티의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러울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복권빈 기자/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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