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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건설사, 채권발행 현금비축...연 3% 안팍
주택경기 둔화ㆍ해외부진 대비
대부분 대기업 계열사...안정적
증권사 소매판매시 관심가질만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국내 주택경기 둔화에 따라 건설사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현금 실탄’ 비축에 나서고 있다. 최근 1년 10대 건설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공모 시장에서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안전자산 중에도 비교적 수익률이 높은 대형사 건설채권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수요도 탄탄하다. 건설사 채권을 인수한 증권사들이 이를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할 경우 꽤 짭잘한 투자처가 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19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채 20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3ㆍ5ㆍ7년물로 나눠 각각 700억원, 1000억원, 3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인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2월에도 3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차환발행이 아닌데다 만기가 최대 7년에 달한다. 7년물발행은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에도 현대건설에 이어 SK건설(1500억원, 4월), 포스코건설(2400억원, 4ㆍ9월), 롯데건설(2950, 5ㆍ9월), HDC현대산업개발(1300억원, 10월) 등이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국내 10대 건설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회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국내 주택경기 둔화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 가능성이 발행 수요를 견인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현대건설이 연초 기관투가가 자금집행 수요에 기반해 자금조달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낮아진 금리환경을 이용한 건설사들의 채권발행이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IB) 업계는 현대건설이 최근 높은 회사채 수요에 힘입어 무난히 오버부킹(발행 예정금액보다 많은 수요가 몰린 것)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우선 수요 측면에서는 지난달 기관투자가의 매수주문 물량이 17조원 이상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전망이 어두운 증시를 피해 채권 시장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재무안정성 측면에서도 현대건설의 영업이익률(5.5%)은 대림산업, GS건설, 포스코건설, SK건설 등 비교 대형 EPC 기업 평균(1.5%)을 크게 웃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 및 장단기 금융자산 규모도 4조원을 상회해, 주택경기 둔화와 해외건설 실적 부진으로 인한 영업현금흐름 변동성에 대한 대응력도 높다는 평가다.

현대건설 회사채 수요예측이 흥행할 경우 발행금리는 지난 13일 기준 개별민평 금리보다 0.2%포인트 낮은 2.045%로 결정될 수 있다. 이는 AA- 등급 3년만기 회사채의 평균 금리(2.194%, 13일 기준)보다 낮은 수준이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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