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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은 美 데뷔전 톱10…고진영 FR 대회신기록 준우승
LPGA 한다 호주오픈서 희망 쏘았다

우승 넬리코다-4위 노무라 한화 후원

넬리, 막판 긴장 ”공 아직 멈춰 있어?“

이미향도 막판 집중력으로 톱10 진입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화큐셀 소속이라서 미국 국적이라도 한국인들의 응원을 많이 받는 넬리 코다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다 호주오픈 최종일 경기가 열린 17일, 호주 에들레이드 그랜지골프장(파72·6648야드) 18번홀을 걸어가면서 캐디에게 ”내 공 아직 멈춰 있나요?“라고 물어본다.

이 골프장 18번홀(파4)의 특징은 솥두껑 그린이라, 세컨드 샷을 치는 선수 입장에서 핀 뒷편과 왼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공이 그린 밖으로 멀리 굴러 내려가기 때문이다.

고진영 [연합뉴스]


선두를 줄곳 유지해온 넬리는 이날 이번대회 18홀 신기록을 세운 고진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섯타 차로 벌어져 있던 고진영과의 격차가 어느새 두타차로 좁혀졌고, 공이 굴러내려가 어프로치라도 잘못하면 동점을 내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넬리의 세컨드샷은 경사진 곳의 입구에 겨우 매달려 있었던 것이다.

넬리가 그린위에 갈때까지 공이 경사를 버티고 있는 바람에 넬리는 부담없는 2퍼트로 두 타 차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데뷔전 최종라운드를 치른 이정은6의 공은 굴러내려갔고, 어프로치를 했지만 핀과 4m거리에서 멈췄었다. 고도의 집중력으로 파세이브에 성공한 이정은6는 어렵게 데뷔전 톱 10에 올랐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한 이정은은 공동 3위(-8)로 출발했지만, 마지막날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톱10진입에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미국 골프계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으며 큰 희망을 쏘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진영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8개만 기록하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선두 넬리(미국)에 2타 뒤진 단독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LPGA 투어 67년 만의 데뷔전 우승 주인공이 됐던 고진영은 대회 2연패와 LPGA 통산 3승 도전엔 아쉽게 실패했어도, 2년 연속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고진영은 3∼5번 홀에서 세 홀 연속 버디를 잡은 데 이어 8번 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넬리 역시 버디 행진으로 타수를 줄이며 달아났지만 고진영은 후반 13∼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만들어 차분하게 추격을 이어갔다. 고진영은 넬리가 15번 홀(파4) 티샷 실수로 한 타를 잃은 사이 16번 홀(파4) 버디를 추가하며 2타 차까지 쫓아갔지만, 이 점수는 끝까지 이어졌다.

넬리는 이날 버디 7개, 보기 2개를 엮어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 통산 2승째를 거뒀다. 지난해 10월 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쥔 지 넉달만이다. 언니 제시카는 2012년 이 대회에서 LPGA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보았다.

이미향(26)도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면서 이정은과 함께 공동 10위를 마크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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