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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식당가 “아보카도 메뉴 안팝니다”…환경파괴·마약 카르텔의 돈줄 주범 지목
[사진=123RF]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최근 국내외 미식가들 사이에서 아보카도를 먹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유는 바로 아보카도가 환경파괴와 마약 카르텔의 돈줄 역할의 주범으로 주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숲속의 버터’로 ‘세계에서 가장 영양가 높은 과일’로 꼽히는 아보카도는 고소하고 기름진 맛으로 건강함과 트렌디함을 갖춘 식재료로 환영받으면서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이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그런 아보카도가 환경파괴 주범으로 몰리는 이유는 까다로운 재배조건과 원거리 수송 때문이다. 원산지인 멕시코 중동부 고산지대와 중앙아메리카, 이들 지역과 재배조건이 비슷한 미국 일부 지역과 뉴질랜드에서 생산된다.

한국은 아보카도를 이들 국가에서 전량 수입한다. 아보카도가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 적어도 9789km에서 많게는 1만3054km를 이동해야 함으로 ‘탄소 발자국’은 무수히 찍힐 수밖에 없다. 후숙과일인 아보카도는 숙성과정에서 기후변화와 미세먼지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이 다량 발생한다.

또한 고대 아즈텍의 ‘아후아카틀(ahuacatl·물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에서 유래한 아보카도(avocado)의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100㎡ 규모의 아보카도 농장을 운영하려면 하루 10만L 가량의 물도 필요하다. 이는 사람 1000명이 하루 동안 쓰는 물의 양과 맞먹는다.

산림파괴도 심각하다. 멕시코 남서부 미초아칸주 산간지역 농부들은 아보카도를 심으려고 나무 등을 베어내고 있다. 아보카도 경작지가 늘어나면서 매년마다 여의도 면적(약 2.9㎢)의 2배가 넘는 숲이 파괴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해 12월 “아프리카 마약상들이 ‘피의 아보카도(블러드 아보카도)’를 영국 무역상에게 팔아 해마다 1억5000만 파운드(약 2125억 원)의 수입을 챙긴다”고 보도했다.

‘피의 아보카도’란 아프리카에서 반군들이 군비 조달을 위해 불법 판매하는 다이아몬드를 ‘피의 다이아몬드(블러드 다이아몬드)’라고 지칭한 것을 빗대 일컫는 말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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