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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야마구치 슈 지음,김윤경 옮김, 다산초당)=비즈니스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만한 50가지 철학·사상을 담은, 철학의 쓸모를 조명한 철학사용설명서. 가령 니체의 ‘르상티망’을 이용해 타인의 시기심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법이나, 레빈의 ‘변화과정’으로 새로운 제도를 정착시키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장이 아닌 회의실에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을 들여와 최적의 해결책을 찾는 법 등을 소개한다. 기존의 철학관련 책이 주로 철학자의 이름과 사상을 설명하는 데 반해 이 책은 철학자들이 각자 자신의 논고에 도달하기까지 생각의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이는 현대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존이 인수한 유기농 식품업체 ‘홀푸드’, 출시 5년 만에 기업가치 70억 달러를 기록한 기업용 메신저 슬랙, 전세계 4억명이 이용하는 링크드인 등의 창업자가 철학 전공이라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다. 세계적인 경영 세미나로 유명한 아스펜 연구소의 경영자 세미나는 3개월 전에 보내주는 500페이지 짜리 철학자료를 다 읽어야만 참석이 가능하다. 저자는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쓰와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쳐 현재 세계 1위 경영·인사 컨설팅 기업 콘페리헤이그룹의 시니어 파트너로 일하고 있으며, 답을 찾아가는 철학적 사고법이 21세기 지적 무기일 수 있음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사이언스 빌리지:슬기로운 화학생활(김병민 지음, 동아시아)=미세먼지와 미세 플라스틱 치약, 라돈 침대, 가습기 살균제 등 생활 속 화학물질이 건강을 해치는 사례들이 속속 보고되면서 화학물질을 아예 거부하려는 ’노케미족‘이나 화학을 두려워하는 ’케모포비아‘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이런 물질을 완전히 회피하면서 사는 건 쉽지 않다. 이 책은 화학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할 것들, 우리 주변에 숨은 화학을 차분히 조명해 화학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선택을 돕는다. 책은 아들이 묻고 아빠가 답하는 형식으로 화학자인 저자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까지 더해 친절하게 설명해나간다. 플라스틱 재활용분리수거를 통해 모노머, 폴리머 등 분자구조와 다양한 플라스틱의 세계에 대해 들려주고, 환경을 위해 페트병 대신 유리병을 쓰는 게 바람직한지 등을 따진다. 또한 탄소로 이뤄진 다이아몬드와 양초의 차이, 소독차와 환경호르몬, 다이어트와 탄수화물 구조 등 실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흔한 얘기를 통해 화학의 신기한 세계로 이끈다. ’슬기로운 화학생활‘이란 책의 부제는 초등학교 교과서 제목처럼 들리지만 삶을 살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차근차근 알아갈 수 있다.

▶일자리 빅뱅이 다가온다(대럴 M. 웨스트 지음, 김인수 옮김, 한빛비즈)=무인주문계산대가 직원 없는 매장을 차지하고 생활필수품도 모두 앱으로 주문하는 시대에 사라지는 일자리는 단순 서비스직에 한정하지 않는다. 금융비즈니스에서 자동거래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건 흔하다.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로봇과 디지털 에이전트가 상당수의 불루칼라 및 화이트칼라 노동자를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래를 내다보는 선구적 정치학자이자 문화관찰자인 대럴 웨스트는 지금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새로운 시대로의 이행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면 혼란과 폭력, 독재가 판치는 디스토피아가 펼쳐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저자는 로봇이 인간노동을 빠르게 대체해 나가는 현실에서 일에 대한 개념을 다시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임금을 대체할 수입이 필요한데, 최저임금 인상으로는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것이다, 최저임금을 올리면 사람을 쓰는 비용과 기계를 구입해 쓰는 비용간의 차이가 줄어들고, 따라서 자동화가 앞당겨지기 때문이다. 인공지능과 자동화기기가 우리 삶의 다양한 측면에 깊숙이 파고들면서 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과 미래의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분석·정리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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