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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건강포럼-민병주 소호클리닉 피부과·외과 원장 의학박사]보톡스에 대하여
보톡스는 미용진료 분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술 재료이다. 보톡스라는 명칭은 이를 제조, 판매하는 제약회사 상품의 이름이다. 원래는 보툴리눔 독소로 표기하는 것이 맞다. 보툴리눔 독소는 상한 음식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캔 등의 밀폐된 내부에서 증식하는 박테리아의 한 종류인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 (Clostridium botulinum)의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소이다. 이 독소의 작용기전은 신경 근육 전달체계의 중간에 근육 수용체를 차단하여 근육마비를 유발하는 것이다.

이 독소의 발견은 생물학적 무기 등으로 연구 개발되다 극소량을 적용하며 의학적인 용도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의학분야로의 적용은 근육마비를 유발하는 효과를 이용하여 사시, 안면의 근육 마비, 뇌성마비, 근육강직 등의 치료 목적으로 쓰이게 되었다.

알려진 바로는 사시 환자를 치료하던 중 독소의 일부가 눈 주변 근육에 퍼진 후 눈가 주름이 개선되는 효과를 경험하게됐다고 한다. 이후 오늘날 미용진료로 확대되기에 이르게 된 것이다. 결국 근육의 움직임을 없애는 것이 이 독소의 효과이므로 이와 관련하여 얼굴의 여러 표정 근육에 주사하여 움직임을 억제하거나 저해하는 것이 현재 미용진료의 주된 내용이다. 그러므로 주름이 깊어지거나 진행한 주름을 더 나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 독소를 이용한 미용진료의 본질인 셈이다.

또한 땀분비와 관련한 주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방출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어 다한증의 치료에도 활용하고 있다. 편두통에도 효과를 보이며 안검경련이나 근육강직이 있는 경우에도 치료제로 쓰이고, 일부의 두통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렇듯 보툴리눔 독소는 미용진료의 재료로도, 여러 질환의 치료제로도 적용이 가능하고 또 확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치료범위의 확대에 따른 연구와 근거 또한 마련하려는 노력은 계속해야 하겠다. 특히 신경 근육계의 통증이나 마비가 있는 경우에 좋은 치료제로서 그 범위가 더 확대될 것이다.

이처럼 보툴리눔 독소를 많은 범위에 적용하며 문제가 되는 것은 독소와 관련한 내성이다. 내성은 체내 독소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어 주사해도 그 효과가 없어지는 것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고용량의 주사와 빈도가 잦은 경우에 항체 형성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고용량이라 함은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나 통상 50단위 이상-제품마다 단위가 다른 경우도 있다-을 주사하는 경우로 볼 수 있다. 주로 부피가 큰 근육이나 다한증 등의 치료에 주사하는 경우가 해당될 것이다. 잦은 빈도의 경우도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나 3~4개월 이내 재시술, 추가 시술 등으로 볼 수 있다. 항체가 형성되고 난 후에는 독소에 대한 효과를 기대할 수 없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병원을 옮겨서 시술하는 경우라면 미리 얼마간의 주사량을 시술 받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결국 보툴리눔 독소 관련한 시술을 받을 계획이라면 의료진과 상의 하에 안전한 범위에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기존에 치료받고 있는 경우에는 내성 발생에 더 주의해야 하겠다.

민병주 소호클리닉 피부과·외과 원장 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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