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지분을 8.03% 보유하고 있는 강성부 대표의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그룹에 사살상 경영권을 넘기라고 공식 요구했다.

KCGI는 21일 한진의 지배구조 개선 및 책임경영체제 확립 방안으로 “경영진이 추천한 사내이사 1인, 일반주주 의견을 수렴해 KCGI가 추천한 사외이사 2인 및 외부 전문가 3인 등 총 6인으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를 설치하라”고 한진 측에 공개 제안했다.

KCGI 제안에 따르면, 이 위원회는 이사회 산하 상설자문기구로, 지배구조 및 경영 관련 사항을 사전에 검토 심의하는 기구다. 사실상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셈이다. 6명 중 총수일가에 배정된 인원은 1명뿐이다. 이는 한진의 경영권 및 지배구조 개선책을 논의하는 데에 사실상 한진가를 배제시키겠다는 것이다.

KCGI는 한진의 호텔사업 매각 등도 제안했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과 칼호텔네트워크 등을 통해 호텔사업을 운영 중이다. KCGI는 우선 만성 적자를 이유로 관련 법인인 칼호텔네트워크를 매각하라고 요구했다.

또, LA윌셔그랜드호텔, 와이키키리조트, 제주도 파라다이스호텔 등과 송현동 호텔부지ㆍ왕산마리나 등을 항공산업과 시너지가 낮은 자산으로 분류, 이들 역시 매각하라고 제안했다.

그밖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임원 평가 및 보상위원회 설치 ▷한진그룹 신용등급 상향 5개년 계획 수립 ▷그룹 내 일반직원으로 구성된 상설협의체 조직 등도 요구했다.

KCGI는 공개제안 방식을 통해 한진그룹 주주를 대상으로 세 규합에 나선다. 별도로 ‘벨류 한진’이란 인터넷 페이지를 개설, 공개 제안에 동참하는 한진칼ㆍ한진 주주 의견 수렴에 나선다.

KCGI는 측은 “한진 대주주와 경영진이 전향적인 자세로 제안에 응할 것을 촉구하며, 태도변화가 없다면 더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