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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금 왜 인상?…춤추는 넷플릭스 주가 ‘OTT 딜레마’
- 예상 밑돈 실적에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 요금인상 본격화에 OTT 업계 주목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의 주가가 하락했다. 요금 인상 방침에도 고공행진을 보이던 주가는 예상보다 부진한 매출 발표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OTT(Over the top, 셋톱박스 없이 시청하는 스트리밍 서비스) 업계와 시장은 넷플릭스 요금 인상의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콘텐츠 경쟁력을 확신하는 자신감인가, 혹은 매출 하락을 만회하려는 강구책인가. 이는 요금인상과 콘텐츠 경쟁력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는 OTT 사업의 딜레마와도 맞닿아 있다.

넷플릭스는 17일(현지시간) 2019회계연도 1분기(국내 기준 작년 4분기) 매출 실적이 41억9000달러(4조7095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월가 전망치인 42억1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한 결과다.

국내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역시 당초 예상(46억달러)에 못 미치는 44억9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이 예상을 밑돌자 주가가 반응했다. 0.51% 오른 353.19달러로 마감한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4%나 떨어졌다.

글로벌 가입자가 예상치(614만명)을 크게 상회한 731만명에 이른다는 발표에도 불구, 주가는 실적 악화에 더 무게를 뒀다.

최근 주가 흐름에서 넷플릭스는 각종 난제를 극복하는 듯 보였다. 요금제 인상 계획을 발표했을 때에도 주가는 오히려 급상승했다. 당시 뉴욕증시에서 주가는 장중 6% 가까이 올랐다. 요금인상이 넷플릭스의 자신감을 보여준다는 기대에서다. 어지간한 자신감이 아니라면 요금 인상을 할 수 없을 것이란 기대가 깔렸다.

하지만, 예상을 밑돈 실적 발표에 시장은 ‘기대’에서 ‘실망’으로 변한 기류다. 요금 인상 배경이 미래 경쟁력 강화란 자신감보다는 실적 부진에 따른 보완책으로 보였다는 뜻이다.

넷플릭스는 실적 발표에 앞서 요금을 사상 최대 수준인 13~18%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우선 신규 가입자에 한해 적용한다고 밝혔지만, 향후 기존 가입자들 역시 6개월 내에 인상된 과금제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향방은 결국 요금 인상을 자신감으로 시장이 인식할 만큼 콘텐츠 경쟁력이 발휘되는가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발표의 핵심은 오리지널 콘텐츠 및 영화에 대한 시청자 반응 부분이었다”며 “오리지널 영화 ‘버드박스’의 4주간 조회 수가 8000만회를 상회하는 등 전 세계에서 다양한 콘텐츠 수급이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오는 25일 방영 예정인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 등을 비롯, 지속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요금인상→콘텐츠 강화→가입자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될지, ‘매출 하락→요금인상→가입자 감소’의 악순환이 될지 넷플릭스가 기로에 섰다. 넷플릭스의 향방은 향후 국내외 OTT 사업의 방향까지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 격이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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