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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렌지 품은 신한] 조용병, KB 꺾을 ‘비대칭전력’은 보험...“직접 챙긴다”
삼성ㆍ한화ㆍ교보 3강 도전
신한카드 이을 비은행 간판
1위 금융그룹 굳히기 나설듯
KB금융, 증권 실적 중요해져


[헤럴드경제=도현정ㆍ박준규 기자] “앞으로 그룹의 보험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사안은 당분간 직접 챙기겠다”

16일 금융당국의 오렌지라이프 인수 승인 직후 본지와 만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일성이다. 신한금융이 보험부문을 새로운 ‘비대칭전력’으로 앞세워 KB금융과의 1위 금융그룹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유지할 방침이다. 신한지주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업계 톱3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 한화 교보의 3강 체제를 무너뜨리겠다는 야심이다.

신한지주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그룹 내 별도의 자회사로 일정 기간 운영하고, 두 회사가 갖고 있는 고유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전속 설계사를 통한 대면영업이 강점인 오렌지라이프의 차별적 경쟁력 유지를 위해 이른바 ‘듀얼 엔터티(Dual Entity) 체제’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신한지주는 아울러 그룹 내 보험사업라인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한다. 보험사업의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신한생명ㆍ오렌지라이프 운영체계 최적화를 위한 미세조정을 이 TF가 담당하게 된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TF는 강력한 실행력을 위해 젊은 리더 중심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외부 컨설팅을 통해 보험업권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등 다양할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의 오렌지라이프 지분율 59.2%를 감안하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신한의 자산은 490조원, 영업이익은 3조7859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8002억원이 된다. 자산 478조원, 영업이익 3조8793억원, 당기순이익 2조8692억원인 KB금융을 근소하게 앞선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신한의 이익의존도는 은행이 65.7%, KB가 70.9%다. 은행의존도가 80~90%에 달하는 NH, 하나 등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신한의 은행의존도가 낮은 배경에는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있다. 신한에서 카드의 비중은 14%다. 2017년에는 29%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카드업권이 수수료 인하에 직면했고, 이를 대체할 먹거리는 아직 찾지 못했다. 아직 신한에서 보험부문 이익의존도는 6.3%로, KB(9.7%)보다 낮다. 신한은 생보에 손해보험까지 있는 KB와 달리 보험 사업군이 생명뿐이고, 업계 6위 정도로 평가받았다.

보험 부문 경쟁력을 다진다는 신한을 상대하려면 KB의 비은행 부문에서는 증권의 역할이 중요하다. KB 보험계열사의 당기순익(2745억원)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3046억원) 대비 10% 줄었다. 카드나 캐피탈 등도 규제 등 업황이 좋지 않다. KB증권은 지난해 3분기 2112억원의 순익을 기록, 전년 동기(1601억원) 대비 32%나 실적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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