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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약계층에 치명적인 미세먼지②]“외출도 두렵다” 미세먼지의 ‘공포’…치매ㆍ파킨슨병도 악화
[설명=미세먼지 농도가 나쁜 날이 계속되고 있다. 미세먼지는 루게릭병, 치매와 같은 퇴행성질환도 악화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며칠 째 미세먼지 농도가 나쁜 상황이 지속되자 아예 외출 자체를 꺼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미세먼지가 호흡기 및 폐질환, 심혈관질환뿐 아니라 루게릭병, 치매와 같은 신경 퇴행성질환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이혜원)·분당서울대병원(명우재)·서울대 보건대학원(김호) 공동 연구팀은 2008∼2014년 사이 서울지역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은 루게릭병 환자 617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농도에 따른 위험도를 평가한 결과, 초미세먼지의 경우 농도에 따라 4분위수 범위(IQR)로 나눴을 때 1분위가 증가할 때마다 루게릭병 환자가 응급실을 찾을 위험은 21%(1.21배) 높았다. 또 미세먼지는 같은 조건에서 루게릭병 환자의 응급실 방문을 13%(1.13배) 높였다.

[설명=미세먼지 농도가 나쁜 날이 계속되고 있다. 미세먼지는 루게릭병, 치매와 같은 퇴행성질환도 악화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4분위수 중 최고조에 달한 날에는 루게릭병 환자가 응급실을 방문할 위험이 최저치보다 각각 40%(1.4배), 33%(1.3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혜원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미세먼지가 루게릭병을 악화하는 인과관계가 확인됐지만 외국에서는 루게릭병 발병에도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며 “이런 메커니즘은 흡연이 루게릭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기존의 분석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경 퇴행성질환인 치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환자도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에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강성웅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루게릭병 환자는 병이 진행할수록 호흡기가 약해지기 때문에 미세먼지 노출이 더 큰 위해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가급적이면 외출을 삼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세먼지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장기간 노출될수록 건강을 해치지만 특히 노약자, 만성질환자 들에게 더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전문가들의 공통적 의견이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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