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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읽기-김헌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꿈의 보험이여 어서 오라

  • 기사입력 2019-01-1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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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 새해에 보험은 무슨 ‘복’을 받으면 좋을까. 어떤 보험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면 소비자도 보험사도 같이 행복할까. 꿈의 보험을 찾기 위해서는 생각을 거꾸로 해보자. 소비자와 보험사는 무엇이 가장 불편한가를 물어보는 것이다.

먼저 소비자의 불만이다. 가입하라고 설득할 때 회사(설계사)는 열성이지만 복잡한 보험상품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입한다. 가입이 끝나면 보험금 신청하기 전까지는 보험사를 볼 일이 없다. 사고가 나면 어떤가. 바로 보험금을 주면 좋을텐데 꼬치꼬치 물어보고 이런저런 서류를 요구한다.

보험사의 불편은 이렇다. 계약 당시 가입자가 주는 정보의 진위를 확인하기 어렵다. 사고 현장에 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내용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사실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데 고객은 신경질적으로 반응한다.

이렇게 소비자와 보험사는 극단의 반대 입장이 있다. 보험에는 두 당사자는 최대선의를 가져야 한다는 전제가 있긴 하다. 하지만 상대방에게는 최대선의를 요구하지만 스스로 최대선의로 행동하는 지 알기는 어렵다. 소비자가 보험금을 청구하면 보험사는 청구 금액이 적절한 지 평가하고 금액이 과다하면 자문의를 통해서 검증하고 보험금을 삭감하기도 한다. 때로는 소비자가 몰랐던 약관의 작은 문구로 보험금을 거절하기도 한다. 서로를 알 수 없는 정보비대칭하에서 보험금을 둘러싼 다툼은 자연발생적이다.

최대신의의 원칙을 기본으로 출발한 보험이지만 역설적으로 현실에서 보험은 분쟁과 민원이 넘친다. 2017년 금감원에 집계된 금융권 민원의 62.5%, 금융분쟁민원의 90%가 보험이다. 하지만 보험 선진국이라는 영국은 천건 계약당 불평이 9.4건으로 우리보다 훨씬 많다. 소비자와 보험사도 같이 행복하려면 다툼의 근원을 제거하자. 그러면 양자가 만족하는 ‘꿈의 보험’에 가까워 질 수 있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소비자와 보험사가 아닌 제3자가 자동적으로 보험금을 정해주면 된다.

파라메트릭보험(parametric insurance)이 있다. 이 보험은 실제 발생한 손실만큼 보상하는 실손보상의 원칙이 아니라 미리 정해진 변수(parameters)와 모형에 의해서 보험금을 정한다. 현재 이 상품은 손실규모를 측정하기 어려운 홍수나 재해 손실에 대비한 보험이나 농작물보험에 적용되고 있다. 손실을 측정할 필요가 없고 강수량, 온도 등 사전에 약속한 변수에 의해서 보험금이 자동적으로 정해진다. 미리 정해진 보험금을 지급하는 사망보험도 정액보상 기준이라 원리는 유사하다.

해외의 비행기연착보험(flight delay insurance)이 좋은 예다. 비행기가 정해진 시간 이상 연착되었다는 정보가 전달되면 보험금이 자동적으로 지급된다. 이런 파라메트릭보험이 자동차보험에 적용되고 실손보험에 적용된다면 보험금 때문에 다툴 이유가 없다. 사고와 치료 현장의 정보가 시스템으로 전달되면 정해진 규칙에 보험금이 자동적으로 정해져 분쟁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파라메트릭보험으로 진화하려면 모든 정보는 디지털화되어야 한다. 기해년을 출발로 모든 보험 관련 정보를 디지털화해 보험금 때문에 다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소비자와 보험사가 같이 행복한 시대, 기해년을 열면서 이 컬럼을 시작하면서 화목한 보험시대의 도래를 기대한다. 꿈의 보험이여 어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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