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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Z세대의 삶과 ‘SKY캐슬’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KBS스페셜’이 지난 3일 신년기획으로 ‘어른들은 모르는 Z세대의 삶’을 다뤘다. Z세대란 1995년부터 2005년 사이에 태어나 스마트폰에 익숙하고 영상으로 소통하는 ‘디지털 네이티브’를 말한다. 현재 1020 세대에 해당하는 Z세대는 50대에 이른 X세대의 자녀들이다. 글자, 이미지보다는 영상콘텐츠를 선호한다.

Z세대의 주활동 무대는 유튜브다. 검색, 공부, 소통도 모두 유튜브로 해결한다. 전국의 10대들이 지난해 11월 한달간 유튜브에서 보낸 시간이 무려 86억분이라고 한다. 이들의 우상은 연예인보다는 스타 유튜버다. 방송에 소개된 게임 유튜버 김재원(22) 씨는 3년 만에 100만 구독자를 모았다. 그의 소득은 대기업 사원 연봉보다 몇배 더 많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Z세대의 인기 직장은 SM, YG, JYP 같은 유튜버의 소속사이자 콘텐츠 제작사인 ‘샌드박스’ 같은 MCN(다중채널 네트워크) 회사였다.

지상파 방송들은 얼마전만 해도 Z세대를 무시했었다. 드라마나 예능에서 이들을 주시청자로 하다가는 망하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뒤늦게 10대들의 삶과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다. 10대들과 소통하는 프로그램, 10대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가사로 쓰고 자신의 목소리로 세상에 전하기 좋은 힙합과 댄스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시청률은 한자리수여도 화제성 등 콘텐츠 파워를 높이는 데는 제격이다.

지상파 같은 올드 미디어는 다양한 플랫폼을 받아들여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것이 지상파가 새로운 미디어를 장악하고 있는 이들 Z세대를 껴안아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Z세대의 특징은 하고 싶은 것은 하고 하기 싫은 것은 싫다고 이야기한다. 회의에서도 거침없이 의견을 내놓는다. 방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소신을 표현한다. 그들은 젠더 이슈와 착한 소비에도 관심을 보여 사회변화를 긍정적으로 이끈다.

Z세대는 남이 만드는 걸 보는 세대가 아니라 직접 만들고 본다. “내가 왜 못해?” “내가 왜 회사를 못만들어?”라는 식이다. 과거 세대보다 좀 더 뻔뻔해졌다.

결국 Z세대 삶의 지향점은 자기 인생을 사는 것이다. 최고급 주택가 사람들의 계층 대물림 욕망을 노골적으로 그려내는 드라마 ‘SKY캐슬’은 어쩔 수 없이 부모가 원하는 인생을 살고 있는 아이들, 그래서 입시 기계로 사육되는 학생들, 허상을 좇는 부모들을 풍자적으로 다루고 있다.

결국 이 드라마의 주제이자 메시지는 자신의 인생을 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것이다. 극중 노승혜(윤세아)는 자신의 딸 세리가 가짜 하버드생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박사과정을 수료하고도 애들 잘 키우는 게 우선이지 싶어서 내 꿈은 다 포기하고 살아왔는데, 내 인생이 빈껍데기 같아요. 이렇게 허무할 수 없어요”라며 눈물을 흘린다.

좋건 싫건, 잘 되건 잘 안 되건, 남의 인생이 아닌 자신의 인생을 사는 모습은 기성세대가 Z세대로부터 한 수 배워야 할 것 같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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