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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칼럼] 혁신하지 않으면 혁신당한다

  • 기사입력 2019-01-0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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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서기 전 스타벅스 앱을 열고 사이렌 오더로 커피 주문을 한다. 주문 매장에 도착해 길게 줄을 선 이들을 가뿐히 제치고 받아 나온다. 커피를 들고 여유롭게 인근 롯데마트에 가서 장보기를 한 뒤, 결제는 간편결제시스템인 엘페이로 해결. 출근길에는 앱으로 카카오택시나 타다를 부르면 집앞에까지 와서 기다려 준다. 결제는 입력해둔 신용카드로 간단하게 끝. 지인에게 축의금이나 부의금 전달을 부탁할 때 계좌번호를 몰라도 카카오뱅크로 전화번호만 입력해 송금한다. 지갑은 한번도 열지 않았다. 최근 나의 일상이다. 세상 변화가 무섭도록 빠르다. 시나브로 다가온 이런 모습들은 낯설지 않다. 안방에서 외식을 하고 싶으면 배답앱만 열면 된다. 총알, 로켓속도로 배송된다. 퇴근이 늦은 맞벌이 부부도 아침 반찬거리는 클릭 한번으로 다음날 새벽 문앞에서 받을 수 있다.

소비자들은 스마트해지고, 기업들은 눈높이에 맞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람들의 불편함을 재빨리 간파해 서비스와 상품을 내놓는 스타트업들은 변화의 촉매제다. 앞서 언급한 필자의 경험담은 전광석화처럼 변하는 우리 일상의 한 단면일 뿐이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밀레니얼 세대로 내려가면 이야기는 더욱 다채로워진다. 사람들은 한번 편리함을 느끼고 익숙해지면 예전 서비스와 상품은 선택지에서 자연스레 배제한다. 어제의 성공이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이유다.

모바일 혁명, 공유경제 등으로 상징되는 사례들이 각 분야에서 어지러울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시야를 세계로 넓히면 한국은 되려 뒤쳐지는 느낌이다.

얼마 전 만난 한 기업CEO는 “한국경제의 핵심은 기존 산업경쟁력을 최대한 유지해가면서 그 시간동안 미래산업을 만들어 가는 것인데, 기존 산업은 구조조정이 막히면서 변화하지 못하고 미래산업은 규제에 휘둘려 한발짝도 못나가고 있다”고 걱정했다. 구호만 요란하고 실행은 여전히 답답한 정부 혁신에 대한 토로섞인 비판이다.

이런 분위기속에 각 기업들의 신년사는 비장하기까지 하다. 생존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혁신’이 핵심 키워드다. 단골 단어이긴 하지만 올해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혁신을 통해 ‘어떻게든 살아남자’는 절박함이 배어있다. 40%나 급감한 삼성전자의 지난 4분기 실적쇼크를 비롯,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경제불안요인들이 실적 악화로 눈앞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혁신의 속도다.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속편,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앨리스는 붉은 여왕과 한참 달렸지만 늘 제자리였다. 숨을 헐떡이는 앨리스에게 붉은 여왕은 이렇게 말한다. “여기선 죽어라고 뛰어야 그나마 지금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다. 다른 곳에 가고 싶으면 두 배는 더 빨리 달려야 한다”. 생물이 진화해도 경쟁대상이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뒤쳐지게 되는 것을 일컫는 ‘붉은 여왕의 가설’(Red Queen‘s Hypothesis)이 여기서 나왔다. 요즘 상황이 ‘붉은 여왕의 나라’와 비슷하다. 쉴새없이 노력해도 늘 제자리인 듯하다. 생존 경쟁은 숨막힌다.

혁신은 한마디로 ‘완전히 새롭게 바뀌는 것’이다. ‘붉은 여왕의 나라’와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이를 한층 가속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혁신의 대명사인 스티브 잡스는 생전 이런 말을 남겼다. “혁신은 리더와 추종자를 구분하는 잣대다”. 혁신하지 않으면 혁신당할 수 밖에 없는 시대다. 누구든 예외는 없다. 

권남근 소비자경제섹션 에디터/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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