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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달푸른해’, 차학연의 달관한듯한 표정이 무서워지는 이유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MBC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이 말하려고 하는 핵심이 드러났다. 이는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인 ‘붉은 울음’이 이은호(차학연)인지, 송호민(김법래)인지 하는 문제보다 더 중요하다.

드라마는 아동학대 가해자만을 범행 대상으로 삼는다. 이이경(강지헌)과 남규리(전수영) 등 경찰과 상담사 김선아(차우경)는 범인을 쫓고 있다. 수사과정에서 학대 피해자들은 말을 잘 하지 않는다. 그게 수사의 어려움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아내와 딸 하나에게 폭행을 일삼던 고성환은 결국 비참하게 살해당하지만 어린 하나는결코 아빠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2일 방송에서도 이은호는 한울센터 원장 송호민에게 폭행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은 또 송호민의 아버지인 큰원장 송재학에게 학대당했다.

이은호는 평소 표정이 거의 없다. 학습된 무기력을 보는 듯했다. 이은호는 윤부장 살해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상태에서도 송호민이 범인일 수 있는 CCTV 영상이 공개되자 “한번 정해진 사람 관계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큰 원장님이 아시면 안 된다”고 말했다.

차우경은 “공포다. 하나도 아빠 이야기를 안하지 않았냐. 은호도 살인자에게 몰리면서도 아무 말도 못했다. 성장 과정에서 은호는 큰 원장에게 많은 중압감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악연의 고리를 외부인들은 잘 알 수가 없다. 아무 것도 모른채 스물 다섯살 이은호의 표정을 보면 부드럽고 선하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조금 더 알게되면 이은호가 범인이건 아니건 그의 달관한듯한, 또는 체념한 듯한 표정이 무서워진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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