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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한승헌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장] ‘4차산업혁명시대 안전한 도시 관리’
도시 지하매설물의 노후화, 관리체계 미흡 등으로 인해 각종 재난 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달 4일 고양시 온수배관 파열 사고에 이어 일주일 뒤 부산에서는 도로공사 중 가스관이 파손되는 등 잇따른 지하매설물 관련 사고는 시민들의 정주여건과 경제활동까지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5년 대구 지하철 가스관 사고 이후 지하매설물 정보화가 이뤄졌으나, 최근 사고들을 보면 지하 매설물 관리체계 전반을 재점검해야 할 시점에 이른 것 같다.

안전한 도시는 단순히 정보화된 도시가 아니라, 정보를 이용한 편안하고 안전한 도시를 말한다. 기존의 도시를 안전한 스마트시티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기존의 지하 매설물 관리체계의 기반이 되는 입체 지도의 정확도 재점검이 필요하다. 오래전 시공된 지하매설물뿐만 아니라 최근 시공된 지하매설물도 당초 설계도면과 실제 시공도면이 설치 높이 등에 다소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애초 가스배관 설계도면만 믿고 도로 굴착공사를 하는 경우, 가스배관 파손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둘째, 도시 지하매설물의 실시간상태 정보 수집을 통한 사전예방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최근 사물인터넷(IoT) 기술은 재난발생 이전에 재난에 대비할 수 있게 해 준다. 빅데이터 기술은 기반 시설물 상태의 안전성을 예측하고, 적절한 시기에 경제적인 공법으로 유지 보수할 수 있게 해 준다. 기반 시설물 전문과 ICT 빅데이터의 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실시간 지하매설물 상태 관측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전용 백업통신망 확보가 필요하다. 특정 사고로 기존 통신망이 단절되더라도 백업 통신망을 활용해 관측한다면 사고 초기에 사고 확대를 차단할 수 있다. 지금으로써는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지만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며, 설치 위치를 찾아내는 과정도 녹록치 않아 보인다. 지하 매설물의 정확한 위치, 관리상태 등을 확인하여 IoT기반 백업망을 구축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단기간에 이뤄질 수는 없다.

그러므로 지금 공공이 할 수 있는 차선의 대책은 기존의 데이터와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하는 e-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 운영 중인 지하 매설물 굴착공사 안전작업 지침, 지하시설물 현황정보, 유지보수 기술을 공유하여 단계별로 종합 대응할 수 있는 e-플랫폼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도시가스 배관관련 굴착 공사의 경우, 평소 관리대장을 ‘e-플랫폼’화하여 굴착 공사 전에 확인하고, 가스관 매설위치를 현장 탐지후 착공하게 한다면 최소의 비용으로 단기간에 관련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하매설물 안전관리가 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추진해야 한다. 지하매설물 노후화는 도시화에 이어지는 세계적 현상이다. 도시의 위기이면서 산업적 기회다. 관련 건설 산업에 ICT를 접목하여 차세대 동력 산업으로 키워 나갈 수 있다. 지하매설물 관리자들로 하여금 1일 4교대 점검관리하도록 하면서 남는 근무시간 2시간은 기술 역량강화 훈련을 받게 한다면 새로운 일자리창출과 동시에 산업 경쟁력 향상 및 진정한 ‘사람중심 4차 산업혁명’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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