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구글 검색창에 여러분은 어떤 키워드를 입력했나요? 구글은 올해 한국을 포함해 각국의 이용자들이 많이 검색한 단어를 카테고리별로 추려서 공개했습니다. 인기 키워드들은, 지난해 대비 검색 빈도(PCㆍ모바일 포함)가 크게 늘어난 것들입니다.

리얼푸드는 여러 카테고리 가운데, ‘음식’에 관련된 순위를 살펴봤습니다. 하지만 구글이 발표한 한국 인기 검색어 카테고리 7가지(종합ㆍ인물ㆍ뉴스/이슈ㆍ영화ㆍTV프로그램ㆍ게임ㆍ스포츠) 가운데엔 음식 분야는 없습니다. 그래서 푸드 카테고리를 포함하고 있는 미국 검색어 순위를 들여다봤습니다. 이 리스트엔 고추장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구글이 추린 10가지 인기 검색어 중 1위는 ‘유니콘 케이크<사진>’였습니다. 유니콘 케이크는 파스텔톤의 크림을 듬뿍 바르고, 황금색 뿔과 눈까지 붙여서 전설속의 동물인 유니콘을 본따 만든 것이죠. 만든이의 정성이 느껴지는 이 케이크는 올해 미국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수많은 홈 베이커들이 레시피를 찾고자 구글을 찾은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로메인 상추’였습니다. 이 상추는 올 한해 미국인들에겐 경계의 대상이었죠. 시중에 유통된 일부 상추에서 장출혈성 대장균인 이콜리아(E.Coli)가 검출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봄에는 로메인 상추를 먹은 뒤 중독 증상으로 사망에 이른 사람들도 나왔습니다.

3위 검색어는 ‘CBD 구미’입니다. CBD는 대마에 든 칸나비디올이란 성분. 환각증상을 일으키진 않습니다. 오히려 약성이 있는데요,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이 성분이 뇌전증, 치매 치료에 효능이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올해 여러 나라에서 의료 목적의 대마 활용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주목받았죠. 우리나라 국회에선 지난달 의료용 대마의 유통과 활용을 합법화한 법안이 통과됐습니다.

‘케토(Keto)’도 구글에서 꽤나 뜨거웠던 키워드입니다. 케토는 탄수화물 섭취는 줄이고 지방을 많이 먹는 식사법입니다. 이른바 ‘저탄고지’ 식사로, 고지방식을 하면 식욕이 줄고 나아가 살이 빠진다는 논리를 깔고 있습니다. 이 다이어트법은 올해 내내 화제였고 덕분에 ‘케토 팬케이크’(4위), ‘케토 치즈케이크’(5위), ‘케토 쿠키’(7위), ‘케토 칠리’(8위), ‘케토 브라우니’(9위)가 등이 대거 인기 검색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리스트 맨 밑에는 익숙한 이름이 보입니다. 바로 고추장이죠. 미국과 캐나다에서 올해 가장 ‘핫’했던 소스입니다. 여러 식음료 매체들은 고추장을 “스리라차 소스의 뒤를 잇는 한국의 매운 소스”로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스페인 알리시아 요리과학연구소의 토니 마사네스 소장은 지난 7월 한국을 찾아 “세계의 음식문화 트렌드는 로컬주의”라면서 “콩으로 만든 고추장과 된장은 그런 트렌드에 가장 걸맞는 음식”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박준규 기자/ny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