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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각 파도’에…대구·대전·광주도 꼭지?
연말 접어들며 급등세 한풀 꺾여
내년 조정기침체기 전망 우세
거래는 갭투자서 실수요 위주로

대구 수성구에서 건축 중인 아파트 단지 모습. [제공=연합뉴스]

올해 급등세를 보였던 대구ㆍ대전ㆍ광주의 아파트값이 위축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출 규제, 세금 중과, 금리 인상, 입주 물량이라는 ‘4각 파도’에 비수기 효과가 더해진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도심 아파트 선호 현상으로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단기간 너무 많이 올라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이달 10일 기준 광주 아파트는 4.15% 올라 작년(0.96%)보다 3.19%포인트 상승폭이 컸다.이는 올해 서울(7.01%) 다음으로 가장 높은 오름폭이다. 대구는 같은 기간 2.63%포인트 상승한 3.21%를 기록하며 수도권 평균(3.18%) 보다 더 올랐다. 대전 역시 2.35% 변동률을 기록해 경기(1.61%)를 웃돌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11월까지 주간 변동률 기준 0.09~0.10%의 변동률을 유지했던 대구 아파트값은 12월 3일 0.07%에서 10일 0.03%로 떨어졌다. 광주는 같은 기간 매매가격이 0.07%에서 0.09%로 소폭 올랐지만, 전셋값은 0.06%에서 0.05%로 하락했다.

대전은 지난달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동반 하락했다. 매매가격은 11월 첫째 주(5일) 0.28%에서 12월 첫째 주(3일) 0.05%로 하락했지만, 둘째 주(10일)엔 0.17%로 다시 상승하면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전셋값은 같은 기간 0.16%에서 -0.04%로 하락한 뒤 0.06%로 다시 상승곡선을 그렸다.

아파트값은 사상 최고치다. KB부동산이 집계한 이들 지역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대구(3억180만원), 광주(2억5996만원), 대전(2억3676만원)순이었다. 2016년 대비 상승률은 광주가 19.51%로 가장 컸고 대전(7.88%), 대구(5.71%) 순이었다.

내년 이후 전망은 불확실하다. 전국의 주택시장이 올해 조정국면에서 내년 침체기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파트값의 침체는 지방에서 경기ㆍ서울로, 이는 다시 대전ㆍ대구ㆍ광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60%대인 전세가율도 낮아지는 추세로 투자자의 진입도 점차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오름세가 상대적으로 컸던 대구의 상승세는 조금 더 이어질 수 있지만,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거래가 둔화하면서 약보합 상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투기 단속과 규제 지역 포함 가능성도 시장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공급 외에 지역에 특별한 호재가 없다는 점은 한계점이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그간 투자수요가 유입되며 단기간 많이 오른 부담감과 세금ㆍ대출ㆍ입주 등에서 나타나는 악재를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여전히 도심 아파트가 귀하게 여겨져 일부 지역의 상승세는 생각보다 오래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정찬수 기자/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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