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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불안 지속에…통신·음식료 ‘경기방어株’ 사들이는 연기금
한국전력·KT&G 주가 강세 요인
셀트리온·LGU+·KT도 매수세


국내 증시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연기금이 지난 달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경기방어주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달 들어서도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등 정보기술(IT)주를 집중적으로 내다파는 대신 통신주와 음식료주 등 방어적 성향의 투자자들이 찾는 주식은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연기금의 이같은 매수세에 힘입어 한국전력과 KT&G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달부터 이달 14일까지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셀트리온을 비롯해 한국전력과 KT&G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LG유플러스와 KT 같은 통신주 역시 빠지지 않았다.

연기금은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다시 순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방어주 비중은 오히려 늘려가고 있다. 증권가는 증시 환경이 악화된 주요 원인으로 미ㆍ중 경기둔화 우려와 영국의 브렉시트 불확실성 등을 꼽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투자심리 위축이 지속되면서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경기민감주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경기방어주에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틸리티와 음식료, 통신, 건강관리로 분류되는 경기방어주가 관심 대상”이라며 “실제로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 확산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국면에선 이러한 종목이 강세를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그 중에서도 한국전력과 KT&G는 11월부터 연기금이 강력한 수급 주체로 등장하면서 경기방어주 중 주가가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전력은 올해 원자력발전 가동률 하락과 연료비 단가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그 탓에 주가도 연초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부진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내년에 다시 한국전력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원전설비 이용률이 유난히 낮았던 점을 고려하면 내년 실적개선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증권을 비롯해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현대차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증권사 5곳은 지난 달부터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한국전력의 가스발전소에 투입되는 연료비와 민자발전사로부터 구입해오는 전력구입비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기요금 인상 없이도 내년 실적은 V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KT&G 역시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앞세워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제품 출시가 성공적이어서 차세대 담배시장에서 시장지배력 상승과 평균 판매단가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김현일 기자/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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