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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국의 맛 ‘에스닉 푸드’ 외식·가정식 함께 사로잡다
분짜라붐·에머이 등 인기몰이
식품업계 관련 신메뉴 줄이어


에스닉 푸드 인기가 높아지며 관련 외식업계 성장이 두드러지는 한편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에스닉 푸드 시장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베트남요리 전문점 분짜라붐 메뉴 모습. [제공=분짜라붐]

#. 평소 맛집 탐방을 좋아하는 문정연(28) 씨는 지난 주말 친구와 이태원의 중동 음식 전문점을 찾았다. 고소한 피타빵과 함께 즐기는 중동 지역의 대표 음식 허머스를 먹기 위해서다. 허머스는 삶은 병아리콩과 꿀, 중동식 향신료, 소금, 마늘 등으로 만들어 이색적인 맛을 지닌 ‘에스닉 푸드’다. 문 씨는 “매번 먹는 뻔한 메뉴에서 벗어나 색다른 음식을 즐기고 싶을 때 찾곤 한다”고 했다.

최근 에스닉 푸드의 인기가 높아지며 관련 신메뉴 개발과 외식업계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에스닉 푸드는 민족을 뜻하는 ‘에스닉(Ethnic)’과 음식을 결합한 단어로 동남아시아와 중동, 남미 등 각지의 고유한 성격을 띤 음식을 뜻한다. 에스닉 푸드 시장은 해외여행의 증가와 함께 음식에서도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20~30대의 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는 추세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SF이노베이션이 운영하는 베트남 음식 전문 브랜드 분짜라붐의 매출은 2015년 282억5794만원에서 지난해 468억283만원으로 약 66% 증가했다. 5400여만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억4600여만원으로 뛰었다. 베트남 북부 하노이의 맛을 내세운 쌀국수 전문점 에머이는 2016년 7개였던 점포수가 지난해 106개로 급증했다. 베트남에서 직접 들여온 식재료로 진한 육수를 끓이고 직접 생면을 뽑아 만든 쌀국수 외에도 분짜, 볶음밥 등 현지 맛을 살린 다양한 메뉴가 주효했다. 팟타이, 똠양꿍 등 태국 음식 전문점 생어거스틴도 최근 3년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 및 중동 요리 등 에스닉 푸드를 외식으로 즐기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에스닉 푸드 시장도 커지고 있다. 에스닉 푸드를 기반으로 출시된 신메뉴가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가공식품과 장류 시장에서도 에스닉 푸드의 인기를 반영한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치킨은 지난 9월 치킨에 에스닉 푸드 개념을 접목한 ‘치하오’를 선보였다. 치하오는 사천요리의 대표 소스인 라유소스와 중국 흑식초를 치킨에 버무린 메뉴로 출시 한달 만에 16만개 이상 판매되며 에스닉 푸드의 인기를 입증했다.

버거ㆍ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도 지난 7월 인도풍의 ‘마살라 버거’와 ‘마살라 치킨’을 선보이며 에스닉 푸드의 인기를 반영했다. 개발 과정에서 착안한 인도의 티카 마살라는 고기 채소를 양념에 절여 익힌 티카와 인도 향신료 마살라 소스를 활용한 인도식 카레의 일종이다.

삼양식품은 지난 4월 스리라차볶음면을 출시하고 스리라차 소스 특유의 톡쏘는 신맛과 태국 고추의 매운맛을 재현해 이국적인 풍미를 살렸다.

이유정 기자/kul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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