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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포 年300개…이디야 질주 비결은?
2700호점 돌파…폐점률은 1%대
‘가맹점과 상생’ 정책 100억 투입
연구개발 투자 확대로 성장지속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가 고전하는 가운데 이디야커피가 독보적인 성장세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논현로에 위치한 이디야커피 본사 사옥 전경. [제공=이디야커피]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 대부분이 최근 고전 중인 가운데, 이디야커피는 올해도 가장 많은 신규 점포를 오픈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2700호점을 돌파하며 최다 가맹점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올 들어 약 300개(12월 초 기준) 점포 문을 열었다. 2015년 이후 3년간 연 평균 330개 이상 매장을 오픈해온 데 이어 올해도 신규점포 300개 고지를 넘어선 것이다. 이는 커피 프랜차이즈를 넘어 식음료 프랜차이즈 중에서도 가장 많은 수준으로 관측된다.

최근 3개년 신규 가맹점수 추이를 보면 2015년 357개, 2016년 318개, 2017년 318개로 증가세는 다소 주춤해졌으나, 여전히 대기업이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성장세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 가운데 유일하게 연간 100개 이상 신규 점포를 내고 있는 CJ그룹의 투썸플레이스가 올해도 100여개점을 더 오픈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 엔제리너스의 신규개점 가맹점 수는 2015년 50개에서 2016년 34개, 2017년 26개로 매년 줄고 있다. 올해는 소폭 늘어 32개점을 오픈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규 점포수 뿐 아니라 폐점률(계약종료 및 계약해지 가맹점을 전체 가맹점수로 나눈 비율)도 프랜차이즈 운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이디야커피 폐점률은 최근 몇년 간 1% 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폐점률(11일 기준)은 1.4% 수준으로 지난해 1.9%에 비해 0.5% 감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폐점률은 2.9~16.4% 수준으로 추정된다.

커피 프랜차이즈가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이디야는 가맹점주와 상생을 추구하는 경영전략이 독보적 성장세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했다. 일례로 이디야는 올 한해 가맹점 상생정책에 100억원 상당을 투입했다. 최근 인건비 인상 등 외부환경 변화에 따라 가맹점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누적 40억원 수준의 공급물품 가격을 인하했다. 공급가 인하 정책은 업계 뿐 아니라 가맹점주 사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또 일회용컵 퇴출 움직임에 약 5억원 상당의 다회용컵을 전체 가맹점에 지원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생정책과 더불어 가맹점 수익 증대를 위한 연구개발(R&D)에 매진하고 있는 점도 성장 비결로 꼽힌다. 이디야커피는 매월 1회 신제품 출시를 목표로 매년 R&D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올해는 음료와 함께 즐길만한 핑거푸드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8월 스낵류 6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디야 스낵은 월 평균 9만개씩 팔리며 가맹점 수익 향상을 이끌었다. 최근엔 가족단위 고객을 겨냥해 어린이용 유기농곡물바를 출시하는 등 스낵류 라인업 확대에 더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이디야는 세계적 바리스타 데일 해리스와 업무 협약을 맺고 신제품 개발을 진행하기도 했다. 데일 해리스 콜드브루 3종이 지난 4월 출시되면서 콜드브루군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48%, 매출은 51% 가량 뛰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가맹점과의 상생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등 가맹사업의 기본에 충실하려고 했던 것이 최근 성장세의 발판이 됐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맛과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기업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브랜드로 성장해나가겠다”고 했다.

다만 이디야 측은 해외 진출과 관련해선 유보적 입장이다. 앞서 이디야는 2005년 중국에 진출했다가 2008년 철수한 바 있다. 이디야 관계자는 “아직 해외진출 계획이 전혀 없다”며 “당분간 국내 가맹사업 내실을 다지는 데 매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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