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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시황 심상치 않다…위기감 가득한 글로벌전략회의
- 17~20일 수원ㆍ화성에서 부문별 전략회의 개최
- 메모리 반도체 경기 하락세…경쟁력 강화ㆍ포트폴리오 다변화 핵심 논의 될 것으로
- CE 부문 8K 등 차세대 TV 시장 선점ㆍIM 부문 수익성 제고 및 생산기지 재편 관련 논의 방점 

(왼쪽부터)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삼성전자가 짙어진 위기감 속에 17일부터 글로벌 전략 회의를 열고 내년도 경영전략 방향 수립에 나선다.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해 온 메모리 반도체의 경기하락이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글로벌 전략회의는 불확실한 반도체 시장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초점이 맞춰진다.

17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수원과 화성 등 사업장을 중심으로 오는 20일까지 나흘간 삼성전자의 핵심 전략회의인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19일까지는 가전(CE), ITㆍ모바일(IM) 등 세트 부문에 대한 회의가 진행되고, 동시에 20일까지는 반도체(DS) 등 부품 관련 회의가 열린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진행되며, 글로벌 사업 및 부문별 성과 점검 및 향후 목표와 전략이 논의된다.

회의는 각 부문별 대표가 주재한다. 최근 삼성전자는 2019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김기남 부회장(DS), 김현석 사장(CE), 고동진 사장(IM) 등 ‘3인 대표’를 한 해 더 유지시키기로 했다.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가 이뤄진만큼 이번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는 사업 부문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사업 포트폴리오를 안정화하기 위한 전략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말 글로벌 전략회의 당시에는 삼성전자가 새 ‘트로이카’ 체제의 출발을 알리면서 사업 확장, 투자 확대 등 공격적인 전략을 세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당장 반도체 시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전 사업부문에서 중국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부문별 시장 주도권을 굳히기 위한 방향의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가장 시급한 것은 단연 반도체다.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 당시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는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매분기 최고 실적 경신하고 있었다. 올해는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D램 가격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며 내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졌다. 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지표들 또한 일제히 반도체 경기 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D램 시장이 2017년 77%, 2018년 39%의 고속 성장을 했지만 내년에는 1%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 감소와 수출 단가 하락도 반도체 경기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반도체 설비투자의 가늠자 격인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물량지수는 5~9월 연속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물가도 주력 품목인 D램 반도체가 지난달 전월 대비 2% 하락하는 등 2016년 8월 이후 최장 기간 연속 하락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DS부문의 회의는 D램 가격에 따른 실적을 방어하고, 메모리 외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 반도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가 주로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 10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 반도체 사업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파운드리사업을 집중 육성하는 방안이 주요하게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최초 EUV(극자외선노광장비)를 적용한 7나노 공정 생산에 성공하며 업계 1위인 대만의 TSMC와 함께 파운드리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CE부문은 8Kㆍ마이크로 LED TV 등을 통해 차세대 TV 시장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내달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의 준비 상황을 공유하고 타사와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방안도 집중 논의된다.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대응 전략도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IM부문의 최대 화두는 내년 초 출시할 전략 폰 ‘갤럭시S10’이다. 하락세를 걷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과 점유율 회복을 위한 전략 수립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베트남ㆍ인도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생산기지 재편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생산 효율 제고의 일환으로 중국 톈진(天津)에 있는 스마트폰 생산법인(TSTC)을 폐쇄한다고 밝힌 바 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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