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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퇴직연금 펀드, 채권형만 “유일하게 수익”
- 키움투자, 만기 긴 회사채 중심 운용
- 삼성자산, TDF 장기 수익률 우위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올해 퇴직연금 펀드 시장에선 ‘채권형’ 상품만 유일하게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키움퇴직연금파이어니어[자]1(채권)’, ‘삼성퇴직연금KOSPI200연계1(채권)’, ‘한국투자퇴직연금[자]1(국공채)(C)’ 등은 연초이후 4.3%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수익을 낸 45개 퇴직연금 펀드 모두 채권형이다.

이에 반해 주식형 퇴직연금 펀드는 연초 이후 줄줄이 마이너스(-)인데, 최고 20%가량 하락한 펀드도 있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10% 넘는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채권 금리가 하락(채권 가격 상승)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퇴직연금 펀드 중 가장 양호한 성과를 낸 ‘키움퇴직연금파이어니어[자]1(채권)’는 A급 이상 회사채에 투자하는 펀드이다. 이 펀드는 ‘키움 퇴직연금 증권 모투자신탁[채권]’에 90% 이상을 투자한 ‘자펀드’이다. 이 상품은 장기 경제 전망에 따라 채권편입비율과 듀레이션(가중평균잔존만기)을 조정해 안정적인 수익을 노린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 현대엘리베이터, 지에스이앤알, 현대증권, 아주캐피탈, 연합자산관리 등에서 발행한 회사채를 5% 이상씩 담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회사채에만 투자하고 있다”며 “다른 채권형 펀드보다 만기가 긴 회사채 비중을 높이면서, 전반적인 만기수익률(YTM)을 끌어올린 게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은 타깃데이트펀드(TDF) 역시 올해 줄줄이 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연초 이후 가장 양호한 성과를 낸 ‘신한BNPP마음편한TDF2025(주혼-재간접)(C-C-i)’마저도 2.2% 가량 손실이 난 상태다. 은퇴시점을 2040년으로 가정하고 주식비중을 높인 한 펀드는 같은 기간 8%가량 하락했다. TDF는 은퇴 시기에 맞춰 연령대별로 투자자산을 자동 배분해주는 상품이다.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쉽지 않은 개인을 대신해 운용사가 미리 설정해놓은 시점까지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조절한다. 투자자의 은퇴 시점이 많이 남을수록 주식 비중을 높여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기 때문에, 올해와 같은 증시 하락세에선 펀드가 힘을 내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TDF 역시 장기 투자를 위해 선택하는 상품인 만큼, 수익률 역시 긴 안목에서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을 내놓는다. 설정일 이후 기준으로 살펴보면 삼성자산운용의 TDF 수익률이 가장 양호하다. ‘삼성한국형TDF2045H(주혼-재간접)-Cf’, ‘삼성한국형TDF2040H(주혼-재간접)-Cf’, ‘삼성한국형TDF2035H(주혼-재간접)-C’은 설정일(2016년 4월 21일) 이후 13%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한국형TDF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에 분산 투자하는 캐피탈그룹 펀드에 기반한 덕분에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상태”라며 “퇴직연금 수익률이 장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을 뛰어넘는 수익을 내기 위해선 이자수익으론 부족하고, 주식 투자를 통할 수밖에 없단 점도 투자자들이 고려할 필요가 있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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