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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담동에서 즐기는 부띠끄 아트페어
WAP아트스페이스, ‘더 갤러리스트’

영천시장 ‘시장통 아트페어’팀의 두 번째 프로젝트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취향을 드러내는 것 만큼 용기가 필요한 일도 없다. ‘무난하게, 적당하게, 튀지 않게, 남들처럼’을 강조하는 우리사회에선 더 그렇다. 청담동 주택가 한 가운데 스위스 건축가 다비데마쿨로가 지은 WAP아트스페이스엔 자신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이들이 모였다. 
갤러리스트 그룹 협동작전의 두번째 아트페어 `더 갤러리스트` 전시전경. [사진제공=갤러리EFD]

지난가을 영천시장에서 열린 ‘시장통 아트페어’로 주목받은 갤러리스트 그룹 협동작전(COOP)의 두번째 아트페어 ‘더 갤러리스트’다. 협동작전을 이끄는 갤러리2ㆍ갤러리조선ㆍ스페이스 윌링앤딜링 3곳을 비롯해 이들과 뜻을 같이하는 가나아트ㆍ아트사이드ㆍERDㆍ조현화랑ㆍP21ㆍ학고재ㆍ휘슬까지 총 10개 갤러리가 참여해 자신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지난 영천시장 때는 ‘솔로 쇼’를 주제로 각자 1명의 작가만 집중 조명했다면 이번엔 갤러리스트들의 취향을 전시 주제로 잡았다. 미술관을 연상시키는 완벽한 화이트 큐브 안에 10개 갤러리가 각자 공간을 나누고, 취향대로 꾸몄다. 갤러리스트가 아끼는 작가 작품부터 의자, 탁자, 식기, 양초까지 갤러리스트의 소장품까지 총 동원됐다. 김인선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디렉터는 “갤러리스트의 취향을 보여줄 수 있는 전시로 기획했다”며 “그냥 작품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들이 갤러리스트과 대화할 수 있도록 사무실이나 응접실 같은 공간으로 연출했다”고 말했다.

김종학, 박서보, 팀 아이텔, 리우웨이 등 국내외 유명작가부터 이은새, 백경호, 전현선 등 젊은 작가 작품까지 작가의 폭이 무척이나 넓다. 정승조 처럼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도 있다. 작품 가격대도 20만원부터 수 십 억 원대 까지 다양하다. 비싼 부스비 때문에 갤러리의 스타일을 드러내기 보다 팔릴만한 작가에 집중하게되는 대형 아트페어와 달리 자신들의 안목을 마음껏 펼쳤다. 갤러리 공간마다 개성이 살아있으면서도 조화로운 것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마음에 드는 갤러리가 있다면, 소파에 앉아 차 한잔 하며 갤러리스트와 담소를 나누기도 좋다. 이민주 갤러리 ERD대표는 “갤러리스트가 미술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18일까지 이어진다. 14∼17일은 오후 8시까지, 마지막 날은 오후 6시까지 공간을 연다. 이번 전시를 마지막으로 WAP아트스페이스는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다. 내년에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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