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임위위원장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자신과 사학재단 홍신학원과의 관계를 거론하며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 처리에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나 원내대표는 14일 원내대표 및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민주당 의원 몇 분이 야당 원내대표의 사적인 부분을 들추면서 실질적으로 공정하게 할 것이냐 의문을 제기하는데 이건 명예훼손이고 치졸한 공격이라고 본다”며 “적어도 국회의원이라면 공적인 높은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언급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이런 치졸한 공세를 할 게 아니라 교육위에서 진지한 논의가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용진 의원 등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은 유치원 3법 처리에 시간을 끌 만큼 끌었다. 나 원내대표가 사학재단과 개인적 인연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의 부친은 나채성 홍신학원 이사장으로 서울 강서구에 있는 홍신유치원과 화곡중, 화곡고, 화곡보건경영고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3일 ‘유치원 3법‘처리 촉구 기자회견장에 나선 민주당은 유치원 등 사학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나 원내대표의 친정을 언급하면서 한국당의 법안 통과 비협조를 부각시켰다.

민주당 유치원 특위가 이달까지 ‘유치원 3법’법안 통과가 어렵다면 패스트트랙 지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데 대해 나 원내대표는 “현재 교육위에서 활발히 논의 중이고, 우리 당도 대안이 있는 상황에서 패스트트랙을 검토하는 것 역시 정치적 공세”라며 “상임위에서 제대로 논의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패스트트랙은 해당 상임위에서 5분의 3 이상이 찬성하면 발동되는 신속처리 절차다. 교육위원 16명 가운데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수를 합치면 10명으로 발동이 가능하다.

다만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더라도 330일이 지나야 본회의 상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내년 연말에야 법안을 처리할 수 있어 여당 내에서도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