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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은, 한국GM에 4000억원 마저 투입키로…법인분리 실타래 풀릴듯
- 산은, 한국GM 경영정상화 합의 시 약속했던 투자 모두 이행 결정
- 한국GM, 사업계획서 제출 후 지속 설득…법인분리 ‘급물살’ 전망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산업은행이 한국GM에 추가 자금 투입 집행을 예정대로 진행키로 하면서 갈등을 빚던 연구개발(R&D)법인 분리 문제의 실타래도 풀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산은이 애초 법인 분리 저지를 위한 ‘지렛대’로 삼아오던 미집행 투자 4000억원 가량이 모두 완료됐기 때문이다.

14일 한국GM에 따르면 산은은 전날 시설자금 4045억원 조달을 목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오는 26일 집행키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 4월 한국GM 경영정상화 합의 당시 산은이 약속했던 7억5000만 달러 상당의 투자는 모두 완료될 전망이다.

산은의 이번 결정은 남은 투자금 집행이 안 될 경우 GM에게 한국시장 완전 철수의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측면이 크다.

그럼에도 업계 안팎에서는 법인분리 문제를 두고 산은과 한국GM의 교감이 상당부분 진척된 게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GM은 현재 북미지역 공장 폐쇄를 포함해 대대적인 글로벌 구조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이같은 분위기에서 산은은 법리적이고 세부적인 논쟁의 옳고 그름을 떠나 GM 본사에 한국에서의 사업이 계속 발목잡힌다는 이미지를 주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산은은 지난 9월 한국GM의 연구개발 법인분리 일방적 추진에 반발하며 “법인 분할 관련 사업계획서 등이 제공되지 않으면 약속한 출자금 절반을 집행하지 않을 수 있다”고 압박해왔다.

여기에 산은이 낸 주주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이 고등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면서 한국GM은 신설 법인의 임원 인사까지 다 내놓고도 ‘올스톱’된 상태였다.

이에 대법원 상고를 검토하던 한국GM은 계획을 바꿔 산은을 설득하는 데 집중했다.

배리 엥글 GM 본사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극비리에 방한해 산은 관계자를 만나고, 산은이 요구한 사업계획서 등도 모두 제출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연구개발 법인 분리 관련 사업계획서를 산은에 제출하고 설득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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