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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까운 시간만 흐른다”…이란산 원유 연내 도입 사실상 ‘무산’
- 이란산 원유 선적에서 국내 도입까지 한달…연내 도입 불가능
- 정유사 수입처 다변화로 “크게 무리하지 않는다”
- 중국ㆍ인도는 도입 재개
 

[사진=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지난 11월 이란 제재 예외국으로 인정되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이란산 원유 도입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연내 도입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유사의 원유 거래에서 필수적인 금융과 운송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다.

이란 제재 유예기간이 내년 4월까지로 바짝 다가온 가운데 정유업게는 “아까운 시간만 흐르고 있다”며 아쉬워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들은 이란산 원유 도입 재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페트로넷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의 이란산 원유 도입은 지난 9월부터 전면 중단됐다.

1월부터 8월까지만 진행된 수입량은 5802만배럴로 지난해 전체 도입량 1억4787만배럴에 한참 못 미친다.

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대이란 제재 복원을 예고하면서 정유사들이 선제적으로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이고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등 리스크를 줄여나간 결과다.

이란산 원유는 상대적으로 질이 좋아 정제 효율이 높고 가격 경쟁력이 있어 정유사가 선호하지만 경제 제재 등 리스크가 많아 아쉬움을 토로해 왔다.

한국 정부 협상을 통해 미국은 지난 11월5일 이란 제재를 발표하면서 한국과 일본, 중국 등 8개국에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를 180일간 유예했다.

이란산 콘덴세이트 비중이 높았던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 등은 빠르게 협상을 재개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란 원유 선적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이란에서 원유를 선적해 한국에 도착하기까지 한달 가량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연내 도입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재도입에 차질을 빚는 이유는 금융과 운송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원유 거래 대금 결제와 유조선 보험 등을 맡아주는 금융사가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연말까지 예약이 꽉 차 있는 유조선 확보도 수월하지 않다.

제재 유예 기한이 180일으로 짧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란산 원유가 품질 면에서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제제 유예가 연장되지 않는 한 현재로서 큰 의미는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이달부터 이란산 원유 도입을 재개하고 일 평균 36만배럴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제재 예외로 승인된 인도는 이달 안으로 이란산 원유 900만 배럴을 구매할 예정이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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