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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오바디스, 미중 무역전쟁’…을렀다 달랬다 ‘극단의 혼돈’
美, 사이버 해커 제재 등 대중 압박 조치 발표 예정
트럼프 “필요하면 시진핑 또 만날 수도”
中, 미국산 자동차 관세 40%→15% 인하
양국 고강도 대응과 온건 유화책 병행
글로벌증시도 갈피 못잡고 방황 

지난 1일 정상회담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AP연합뉴스]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필요하다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추가 정상회담을 할 수 있으며 화웨이 부회장 체포 사태에 자신이 직접 개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정부는 중국을 겨냥한 고강도 압박 조치를 예고했다. 90일 휴전 선언 이후 미중 무역전쟁이 강경 조치와 유화 조치가 섞인 혼돈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뉴욕증시도 혼조세를 보이는 등 투자자들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무역 현안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시 주석을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법무부의 멍완저우(孟晩舟·46) 화웨이 부회장 수사에 개입할 것인지 질문에도 “이 나라에 좋은 일이라면 나는 뭐든지 할 것”이라며 “분명히 역대 최대 무역 합의가 될 것에 좋다고, 국가안보에 좋다고 생각한다면, 필요하다면 분명히 개입할 것”이라고 답했다.

같은날 워싱턴포스트(WP)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주 미국의 무역 비밀과 기술을 훔쳐가려는 중국의 시도와 관련 잇따른 조치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 법무부는 중국 정보기관을 위해 일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을 기소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사이버 해킹 등과 관련한 조치들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 상무부는 이번주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도입하고, 중국 기업의 통신 부품 취득을 어렵게 만드는 행정명령 부활 등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기업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대책 마련과 미국산 제품을 더 사들이겠다는 중국의 막연한 약속에 불만을 품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같은 조치들을 조정했다고 NYT는 전했다.

반면 중국은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40%에서 15%로 낮추겠다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냈다. 류허 중국 부총리는 지난 10일 저녁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라이트하이저 대표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동차 관세 인하 조치는 휴전 선언 이후 무역전쟁 완화 관련 첫번째 구체적인 신호라고 지적했다.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90일간 휴전에 합의했다. 하지만 지난 5일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미국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에서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다.

지난 9일 중국은 이 사건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주중 미국 대사를 초치한 바 있다. 이어 지난 10일 중국이 애플 아이폰 구형 모델 판매를 금지해 중국이 보복에 나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은 전직 캐나다 외교관 출신 마이클 코프릭을 억류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은 모두 화웨이 사건이 무역전쟁과는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 국영 매체들은 반미 감정이 고조되지 않도록 조심스러워했고,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형사사법 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캐나다 법원이 멍 CFO의 보석을 허용하면서 긴장은 다소 완화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매우 생산적인 대화가 중국과 진행되고 있다”며 “일부 중대 발표들을 기다려라!”라고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양국의 입장 차가 협상 시한인 90일 이내에 좁혀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WP 등은 전망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센터포어뉴어메리칸시큐리티의 엘리 라트너 부회장은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경쟁에서 무역전쟁은 곁가지일 뿐”이라며 “중국의 부상에 대한 시진핑의 비전과 미국이 용인할 수 있는 범위가 근본적으로 겹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무엇보다 중국이 국가 주도 경제 모델을 중단하기를 바라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미국의 기술을 훔쳐가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기업들을 위협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무역전쟁 해결을 위해 중국 관료들이 국가 주도의 첨단 분야 육성 정책인 ‘중국제조 2025’에 변화를 주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FT는 당초 류허 부총리가 이번주 협상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내년 1월로 미뤄져 협상 시한이 빡빡해졌다고 지적했다. 류허 부총리의 방미 일정은 미국 크리스마스 휴가 시즌으로 인해 미뤄졌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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