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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가공포지수, 이번엔 다르다
VIX 44거래일 연속 15이상 기록
채권·선물 장단기 수익률 역전


통상 주식시장이 단기 급락할 때 상승하는 ‘월가 공포지수’가 높은 상태를 유지하며 과거와는 다른 형태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0일(현지시간) 월가의 공포지수로 알려진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가 22.64를 기록하며 사흘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고 전했다.

VIX는 미국 S&P500 주가지수에 기반한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향후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시장 기대치를 보여준다. 월가에선 통상 주식 시장이 단기 급락할 때 상승해 ‘공포지수’로 불린다.

이날 등락을 거듭한 VIX는 다행히 하락 마감했지만, 44거래일 연속 15를 상회하면서 지난 2016년 3월 이후 최장 기록을 세웠다.

이와 관련해 크레디트 스위스의 맨디 수 전략가는 “이번 매도세는 지난 10월과는 다르다”며, “투자자들이 더이상 일시적 조정으로 보지 않고 거시적인 위험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브렉시트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VIX는 지난 10월초에도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단기 급락에 대한 우려를 키운 바 있다.

공포지수뿐 아니라 채권시장도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지난주 미국 채권시장에선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5년 만기 국채수익률을 넘어서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 같은 장단기 채권수익률 역전 현상은 지난 1950년 이후 미국 경기 침체를 알려주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과의 역전 현상도 그리 멀지 않았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투자자들의 공포는 VIX 선물을 통해서도 감지되고 있다. 12월 만기 VIX 선물이 1월 만기보다 더 높이 뛰어올랐으며, 이는 조만간 매우 큰 변동성을 예고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WSJ은 채권시장과 선물시장에서 감지되는 역전 현상은 투자자들이 주식시장 변동성이 얼마나 더 이어질지를 다시금 계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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