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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장군이 엄습하는 겨울...맥문동차·생강차·목련차…호흡기질환 예방에 탁월
생강차

올해에도 12월에 접어들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수은주가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한파주의보까지 곳곳에 내려졌다. 동장군이 엄습하는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추운 날씨 탓에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건조한 실내에 많이 머무르게 되는 데다, 최근 들어 미세먼지, 황사 등 기상 변수마저 심해졌다. 때문에 많은 사람이 기침, 콧물, 두통, 인후통 등 감기를 비롯한 각종 호흡기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다.

박재우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한의학에는 ‘정기존내 사불가간(正氣存內 邪不可干)’이라는 말이 있다”며 “‘면역력 등 몸 안의 기운이 튼실하면 바이러스, 외부 병인 같은 사기(邪氣)가 감히 몸을 병들게 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몸 안의 방어력을 강화하는 것이 겨울철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 방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했다.

요즘은 추우면 기승을 부리는 각종 바이러스에 미세먼지까지 난리여서 호흡기 건강을 지키기 어려운 시기다. 하지만 몸의 방어력을 높이면 호흡기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한방차 중 자소엽차, 맥문동차, 생강차, 목련차 등은 가래, 기침 등 감기 증상에 효과가 있다. 자소엽(紫蘇葉)은 성질이 따뜻하면서 맛이 신 약초로서, 오래전부터 한의학에서는 감기 증상을 치료하는 대표적 한약재로 사용돼 왔다. 가래와 기침이 심하면 도라지를 같이 넣어 차로 우려 마시면 더 효과적이다. 박 교수는 “자소엽은 특히 오한이 들면서 기침이 나는 감기 증상을 땀을 내게 하면서 풀리게 하고, 속이 메스껍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증상도 호전시키기 때문에 평소 소화 기능이 약하면서 감기도 자주 오는 사람에게 적격인 한방차 재료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맥문동은 성질이 약간 찬 편이지만, 평소 목이나 인후부가 건조한 편이고 타액(침)도 잘 나오지 않아 겨울처럼 건조한 계절이 힘들 때 진액을 생성시켜 건조함을 다스리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오래된 기침으로 인후부가 건조할 때 효과적인 한방차 재료가 될 수 있다. 다만, 평소 소화 기능이 약해 설사를 잘 하는 편이라면 오랜 기간 맥문동차를 마시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생강은 성질이 따뜻하면서도 맛은 아리고 신 편이다. 박 교수는 “생강은 찬 기운에 노출돼 오한이 들고, 목이 아프고, 기침ㆍ가래가 생기고, 두통이 오는 감기 증상에 효과적”이라며 “게다가 구토 등 소화 장애 증상까지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고 했다. 오한이 심할 때 계피와 같이 우려내 마시면 효과를 높힐 수 있다. 생강의 아린 맛 때문에 위장 자극 증상을 느낄 때에는 꿀을 섞어 마시면 증상이 덜해 마시기 편하다. 평소 몸이 차고 냉한 것이 심할 때에는 생강을 말린 건강(乾薑)을 사용하면 그 효과를 높힐 수 있다.

목련꽃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신 편이지만, 향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겨울철 감기 중 코감기에 특히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교수는 “목련차는 한의학적으로 감기로 인한 두통, 코 막힘, 콧물 등의 증상이 있을 때 폐와 코에 작용해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도 “열이 많거나 기가 허할 때 복용 시 주의를 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조언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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