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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美, 연합훈련 명칭변경 검토 왜? 명분, 실리 모두 잡기
-북한 비핵화 추동 위해 北 민감 반응하는 명칭, 성격 변경 검토

-올해 훈련 축소하되 핵심 취지 및 기능은 유지 차원…양측 고심
 


한미연합훈련 장면 [사진=국방부]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한미 군 당국이 매년 실시하는 대규모 연합훈련의 명칭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10일 “한미가 내년 예정된 연례적 연합훈련을 실시함에 앞서 훈련의 전체적 방향을 조정하고 훈련 명칭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측이 북한 비핵화 추동을 위해 내년 한미연합훈련 축소 방침을 시사한 가운데 훈련의 핵심 기능 및 역할은 유지하기 위한 대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훈련의 성격과 명칭 변경을 검토해 한미연합훈련의 핵심 취지 및 기능은 살린다는 복안이다. 명분과 실리를 모두 구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21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 중 “독수리훈련은 외교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진행하도록 조금 재정비되고 있다”면서 “범위가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수리훈련은 키리졸브(KR) 연습,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함께 3대 한미연합훈련으로 꼽힌다.

지휘소 시뮬레이션 훈련(CPX)인 키리졸브 연습과 달리, 독수리훈련은 실제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야외 실기동훈련(FTX)이다. 두 훈련 모두 3월께 거의 동시에 열린다. UFG는 9월께 전시 상황을 가정해 관, 군, 민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실시되는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이다.

우리 정부는 미국과 협의해 내년 한미연합훈련 방안을 가급적 올해 안에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지난 10월31일 미국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50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후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한미연합훈련 일정에 대해 “11월15일까지 실무진에서 검토하고, 12월1일 이전 결심해서 향후 문제가 없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미 군 당국은 현재까지 논의를 계속하며 결론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예정보다 입장 표명이 늦어지는 배경으로 한미 군 당국의 훈련 성격 조정 및 명칭 변경이 거론된다.

한미는 내년 3월 실시 예정인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 중 실기동 훈련인 독수리훈련은 하지 않고 시뮬레이션 모의훈련인 키리졸브 위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측은 키리졸브에 소수 최정예 인원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기동 훈련 효과도 높여 결국 CPX와 FTX를 모두 실시한 효과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훈련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훈련이기에 양측이 이참에 훈련 명칭 변경마저 검토하게 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키리졸브 훈련은 ‘19-1’ 연습, UFG 훈련은 ‘19-2’ 연습 등 연도에 훈련 순번을 부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19-1이나 19-2 등의 훈련 명칭은 논의 단계에 있을 뿐 실제 훈련 명칭이 어떻게 정해질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한미연합훈련 명칭은 수 차례 바뀌어왔다.

키리졸브연습은 원래 지난 2007년 한미연합전시증원(RSOI) 연습으로 불렸고, 키리졸브라고 불리게 된 건 2008년 이후부터다. ‘키리졸브’ 명칭은 미군이 작명했으며 ‘핵심적 결의’라는 의미다. 유사시 해외 미군을 한반도로 본격 증원한다는 ‘핵심적 결의’를 내려 한반도를 지켜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UFG 훈련 역시 2007년까지 을지포커스렌즈로 불렸다. 이듬해부터 UFG로 불린 이 훈련은 을지문덕 장군의 이름을 딴 ‘을지’와 ‘자유의 수호자’란 우리 군의 작명을 조합한 것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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