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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관세장벽 쳤지만 대중 무역적자 10년來 최고
민간고용 둔화 이어 GM감원까지
CNN“무역전쟁이 재선 주요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관세 장벽을 높이고 있지만, 지난 10월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가 10년만에 최고치에 이르는 등 미국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국제유가와 함께 무역전쟁으로 인한 시장 혼란이 오는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CNN방송은 오는 2020년 재선을 염두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시장 혼란과 이에 따른 정치적인 비용을 두려워 한다고 6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전략의 외교적 유효성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특히 대중 무역전쟁에서의 성과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런 까닭에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국장이 엄수된 ‘국가 애도의 날’에도 중국 무역전쟁 관련 트윗을 연달아 올리는 등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고 CNN은 전했다. 최근 36시간 동안 7회나 지난 1일 미중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내용과 관련한 트윗을 올렸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난 대선에서 자신에게 표를 몰아준 미국 북동부 지역의 러스트 벨트나 미국 중부 농업 중심 지역의 지지가 필요하다.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90일간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하면서 약속한 중국의 농산물 수입 증가와 자동차 관세 인하는 이들 지역의 지지와 직결되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펼쳐온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전쟁 성과는 그리 좋지 못하다. 대중 무역적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6일 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월 상품 서비스 수지 적자가 555억달러(약 62조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보다 9억3000만달러(1.7%) 증가한 수치로 5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대중 무역적자는 지난 9월 402억달러에서 10월 431억달러로 29억달러(7.2%)나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에 이르렀다. 올해 들어 대중 무역적자 누적액도 420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나 늘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랑하던 일자리 증가세에도 ‘빨간불’이 켜지는 모습이다. 미국 시장정보업체 ADP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부문 신규고요 규모가 17만9000명을 기록했다. 서비스업과 제조업에서 각각 16만3000명, 1만6000명이 신규로 고용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9만명을 하회하는 수치이며, 올해들어 민간부문에서 기록하고 있는 월평균 신규 고용 규모(20만3000명)에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1월에는 날씨변수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고용 시장이 탄탄하기는 하지만 정점을 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일자리 감소세는 최근 제너럴모터스(GM)의 감원 방침 등 민간 기업의 감원 추세에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은 비록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하고 있지만, 국제유가나 대중 무역전쟁 등으로 인한 경제 영향이 2020년 재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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