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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 진행 가능성’ 13㎝↑ 거대 난소종양, 복강경으로 제거한다
박정열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거대 난소 종양 환자에게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제공=서울아산병원]

- 5㎝↑ 난소종양, 개복수술 제거 ‘관례’
- 서울아산병원 연구팀, 연구결과 통해
- “재발률ㆍ합병증 발생률 등 차이 없어”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악성과 양성의 경계에 있는 난소 경계성 종양은 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어 통상 개복 수술로 제거한다. 이 같은 13㎝ 이상의 거대 난소 경계성 종양도 복강경 수술로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종양 파열의 우려가 없을 뿐 아니라, 회복이 빠르고 흉터까지 거의 없는 복강경 수술의 장점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4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산부인과의 박정열 교수 연구팀은 1990∼2015년 난소 경계성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환자 643명을 분석한 결과 복강경 수술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전체 환자 가운데 210명이 복강경 수술을 받았고, 이 중 23.2%는 종양 크기가 13㎝ 이상인 거대 종양 환자였다. 또 복강경 수술과 개복 수술 사이에 종양 제거 효과, 수술 후 재발률, 합병증 발생률 등에 큰 차이가 없었다.

수술 후 종양이 완전히 제거된 비율의 경우 복강경 수술은 환자 210명 전체였고, 개복 수술을 받은 나머지 433명 환자는 99.1%였다. 수술 후 재발률(평균 57개월)의 경우 복강경 수술 4.3%, 개복 수술 5.3%, 합병증 발생률은 복강경 수술 2.4%, 개복 수술에서 4.0%로 나타났다. 연구 기간 동안 전체 생존율의 경우 복강경 수술과 개복 수술 모두 99%였다.

기존에는 종양 파열 위험으로 크기 5㎝ 이상의 난소 종양의 경우 복강경 수술보다 개복 수술이 권장됐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의 낮은 재발률에서 보듯, 수술 도중 절제된 종양이 난소 밖으로 파종되지 않도록 숙련된 의료진이 주의를 기울인다면 거대 난소 경계성 종양도 복강경으로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난소 경계성 종양은 크기가 작을 때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크기가 커지면 주변 장기를 압박해 아랫배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난소암만큼 악성은 아니지만 재발ㆍ전이가 가능한 종양이기 때문에 대부분 수술로 제거한다.

이에 대해 연구팀 관계자는 “특히 가임기 젊은 여성에게 발생 빈도가 높아 수술 치료에 있어 복강경 수술의 적용은 긍정적인 면이 크다”며 “이번 연구에서도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 210명 중 절반 이상인 106명이 만 40세 미만의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어 ”복강경 수술은 짧은 입원 기간, 빠른 배변 기능 회복, 적은 흉터ㆍ통증, 출혈ㆍ수혈 위험 감소 등 여러 장점이 있다”며 “최근에는 배꼽을 통해서만 복강경을 넣어 난소 종양을 제거하는 단일공 복강경 수술이 사용돼 이러한 장점이 극대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도 “이번 연구를 통해 복강경수술이 거대 난소 경계성 종양 제거 시 종양 파열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난소 경계성 종양 환자는 수술 경험이 많은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수술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수술 후 회복과 흉터를 걱정하는 젊은 난소 경계성 종양 환자에게 복강경 수술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부인암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gynecological cancer)’ 최신 호에 실렸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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