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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스포츠 칼럼-최석호 서울신학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다시 중국인이 몰려온다!
2016년 우리나라 관광은 정점을 찍는다. 17,241,823명이나 되는 외래방문객이 18조 9천억 원을 쓰고 갔다. 역대 최대 규모다. 일등 공신은 중국인 관광객이다. 2001년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관광객은 48만 명이었다. 2007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서고, 2013년에는 433만 명으로 일본을 제치고 1위 송출국으로 올라선다. 2016년에는 807만 명으로 전체 외래방문객 중 46.3%를 차지한다. 2001년부터 2016년 사이에 전체 외래방문객은 515만 명에서 1700만 명으로 3배 이상 성장한다. 같은 기간 중국인관광객은 16배 이상 성장했다. 결국 새천년 대한민국 관광산업 성장을 주도한 것은 중국인 관광객이다.

2017년 모든 것은 확 바뀐다. 외래방문객은 1300만 명 수준으로 떨어지고, 관광수지 적자규모는 65억 달러에서 137억 달러로 폭증한다. 중국인 관광객은 807만 명에서 417만 명으로 급감한다. 외래방문객이 400만 명 줄어들 동안 중국인 관광객은 390만 명 줄었다. 외래방문객 1인당 지출액 999달러를 대입하면 38억 9610만 달러. 실제 관광수입 감소액은 38억 7600만 달러.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만큼 외래방문객도 줄었고, 줄어든 중국인 관광객이 쓰고 갔어야 할 만큼 관광수입도 감소했다. 새천년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성장을 설명하는 변수도 중국인 관광객이고, 2017년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위기를 설명하는 변수도 중국인 관광객이다.

월별로 살펴보면, 2016년 10월 1,523,928명이었던 외래방문객은 2017년 1,078,653명으로 줄어든다. 2018년 9월 1,278,604명으로 증가하기는 했으나 2016년 수준에 훨씬 못 미친다. 2018년 10월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몰려온다. 2016년 10월 외래방문객은 1,587,797명. 2017년 10월 1,165,638명으로 감소했다가 2018년 10월 다시 1,527,832명으로 증가했다. 처음으로 2016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 2016년 수준을 유지한다면 올해 우리나라를 찾을 외래방문객은 지난해보다 200만 명가량 늘어난 1530만 명이 될 전망이다.

국내외 여러 기관에서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대략 2.5% 성장을 예상했다가 2.3% 정도로 낮춰 잡고 있다. 만약 2019년 중국인 관광객이 2016년 수준을 회복한다면 390만 명 증가한 807만 명이 되고, 관광수입은 4조 4788억 원 늘어난 19조 8천억 원에 이른다. 성장전망치를 굳이 낮추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문제는 다시 우리에게로 넘어온다. 무자격 관광가이드가 얼토당토 안 한 관광해설로 역사를 왜곡하는 사태가 발생했었다. 제로를 넘어서 마이너스 관광으로 관광시장에 교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계속 쇼핑만 하다 보니 중국인 관광객 만족도는 평균 이하로 떨어졌다. 사드보복이 시작되자 일부 중국인 관광객 전담여행사는 아예 폐업하기도 했다.

이런 상태로는 중국인관광객이 몰려와봤자 달라질 것이 없다. 우리나라 관광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차지하는 역할은 무척 크다. 진흥과 규제 모두 철저해야 한다. 사드보복을 겪었다. 외래방문객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해야 한다. 사회적 책임경영을 방기하는 여행사를 적극적으로 감시하는 사회적 노력이 절실하다. 크루즈관광·의료관광·인센티브관광 등 고부가가치를 산출하는 특수목적관광을 활성화해야 한다. 다시 중국인관광객이 몰려온다. 관광산업의 질적 전환을 실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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