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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의 마무리…젊은작가들, 무엇을 보고 있나?
경복궁을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 삼청동과 서촌의 주요 갤러리에서 젊은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2018년의 마지막 전시로, 동시대 작가들의 시선이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학고재갤러리 청년작가 단체전 ‘모티프’ 전시전경.[제공=학고재갤러리]
학고재갤러리 ‘모티프’展
로와정·배헤윰 등 서울출생 작가 참여
현시대 직접적 표현 없지만 시의성 강해

리안갤러리 서울 ‘신경철 Evanescence’展
보았을 법한 숲 전경 인터넷 등서 차용
흐릿한 모노톤 회화로 새로운 풍경 담아


청년작가들의 전시는 ‘설렘’을 기본으로 한다. 우리 시대, 지금의 삶이 생생하게 살아있기 때문이다. 경복궁을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 삼청동과 서촌의 주요갤러리에서 나란히 젊은 작가의 전시가 열린다. 젊은 작가들의 시선이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갤러리가 청년작가 단체전 ‘모티프’를 개최한다. 1980년대, 서울에서 출생한 작가들로 전시를 꾸렸다. 로와정(37), 배헤윰(31), 우정수(32), 이은새(31), 이희준(30) 등 5명(팀)의 작가가 참여했다. 2016년 허수영 개인전, 2017년 청년작가 단체전 ‘직관 2017’, 이우성 개인전에 이어 동시대 청년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학고재측은 “동시대 청년작가를 조명하는 건 오늘을 파악해야 내일의 방향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직접적으로 현시대의 사회문제를 조명하진 않지만 출품작 대부분이 시의성을 띈다. 로와정(노윤희ㆍ정현석)은 민주적 사고를 바탕으로 사회ㆍ문화적 경험과 다양한 관계에 대해 고찰한다. 병풍 형태를 차용한 ‘폴딩 스크린’은 실크스크린 망사, 자작나무 합판, 거울 등 다양한 재질로 만들어져 투명하게 혹은 불투명하게 스크린 너머의 풍경을 담아낸다. 관객의 시선에 따라 보이는 풍경이 달라진다. ‘다름’은 이렇게 사소한 시선의 차이에서 출발하지만 결코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 실크스크린으로 인쇄한 도돌이표는 차이가 계속해서 반복, 증폭됨을 말한다. 2018년 광주비엔날레 출품작이기도 하다. 
이은새, 응시하는 눈, 2018, 캔버스에 유채, 90.9×116.7cm. [제공=학고재갤러리]
이은새는 미디어가 대상의 실제 모습을 왜곡해 전달하는 현상에 관심을 둔다. ‘응시하는 눈’은 눈이 훼손됐던 여성 정치인의 포스터를 소재로 했다. 연두색으로 채운 배경위 두 눈이 강렬하게 불탄다. 

이희준, No. 20 A Shape of Taste, 2018, 린넨에 유채, 53×53cm. [제공=학고재갤러리]
이희준은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난 지역을 캔버스에 담았다. 오래된 건물이 힙한 장소로 거듭나며, 새로이 칠한 2018년의 색감과 1980년대의 구조물이 색면추상으로 표현됐다.

우정수는 ‘프로타고니스트’연작을 선보인다. 선홍색 화면위 빠른 붓질로 그린 검은 선이 강렬하다. 거대한 파도가 작은 배를 집어 삼킬듯 거세다. 재난과 기적이 교차하는 상황이 88만원 세대의 자화상으로도 보인다. 배헤윰은 회화의 모순을 현대적 관점으로 탐구한다. 실험적 예술이 범람하는 오늘에 본질로 회귀, 자신만의 답을 찾으려는 시도다. 

신경철, T-HERE-125, 2018, Acrylic,Pencil on linen, 97×193.9cm. [제공=리안갤러리]
서촌에 자리한 리안갤러리 서울은 대구출신 회화작가인 신경철(40)의 개인전 ‘Evanescence’를 개최한다. 흐릿하고 어른거리는 모노 톤의 숲의 이미지를 담았다. 작가는 캔버스에 수차례 석회를 칠하고 건조한 뒤 사포로 문질러 매끄러운 표면을 만든다. 흰색 혹은 은색으로 바탕을 정리하고 그 위에 누구나 보았을 법한 숲의 전경을 인터넷 등에서 차용해 새로운 풍경을 그려낸다. 기억 속의 대상이 영원 불별의 고정적 이미지가 아니라 일부 삭제ㆍ단순화로 실제와 괴리를 생성하며 오류를 일으키듯, 숲은 은회색과 형광 색채로 비현실적 이미지로 다가온다.

두 갤러리 모두 올해의 마지막 전시다. 학고재갤러리는 12월 30일까지, 리안갤러리 서울은 12월 25일까지 이어진다. 중견ㆍ원로작가의 작품에서 만나는 원숙함은 없을지 모르나, 실험적이고 진취적 시도는 관람자에게 또다른 에너지로 다가온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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