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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송이 최초 사립미술관 보화각을 짓게 된 까닭은
1938년 지어질 당시 보화각 건물 [간송미술문화재단 홈페이지]

日서 만난 존 개스비, 떠나며 국보급 넘겨
간송 보화각 건립 진두지휘, 월탄 등 축하
문화재청-간송미술재단 7일 학술심포지움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간송 전형필(澗松 全鎣弼)은 일본유학중이던 1930년대 중,후반 일제의 전쟁 광란에 염증을 느끼고 귀국을 준비하던 서양인들을 목도하게 된다.

그 중에서 존 개스비라는 영국 변호사를 만난다. 개스비는 수십년 동안 최고급 고려청자 등 우리나라 국보급 유물을 수집했는데, 일본을 떠나면서 이를 모두 간송에게 넘겨주겠다고 했다.

국보 65호인 청자기린유개향로, 국보 66호인 청자상감연지원양문정병, 국보 74호 청자오리형연적, 국보 270호 청자모자원숭이형연적 등 최고 수준의 우리 문화재들이었다. 간송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3일 간송미술문화재단에 따르면, 전답을 모두 팔아 32세 나이에 우리 문화재 정수를 갖게된 간송은 서울에 이 보물들을 소장할 공간을 마련했는데, 이것이 바로 국내 최초 사립박물관 보화각(葆華閣)이다.

보화각 건물은 조선인 건축가인 박길룡이 서양식으로 설계했고 간송이 작업을 일일이 지휘했다.

1938년 윤 7월5일 보화각 상량식에는 간송을 비롯해 청전 이상범, 월탄 박종화, 춘곡 고희동, 석정 안종원, 위창 오세창 등 당대 내로라 하는 문화예술인들이 참석했다.

보화각 상량식에 모인 문화예술인들 [간송미술문화재단 홈페이지]

보화각 건립 80주년을 맞아 이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문화재청에 의해 진행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간송미술문화재단(이사장 전영우)과 공동으로 ‘간송과 보화각’을 주제로 오는 7일 오후 2시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공동 학술심포지엄은 보화각 설립 80주년을 맞이하여 보화각이 지닌 유,무형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그간 문화재청과 간송미술문화재단이 협력하여 일군 성과를 바탕으로 문화재의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한 민관의 역할을 모색하고자 마련했다.

보화각은 간송 전형필(1906~1962) 선생이 1938년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설립한 한국 최초의 근대식 사립미술관이다. 1971년에 미술관 명칭은 ‘간송미술관’으로 이름을 바꾼 후 이 명칭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우리 문화재를 국민에게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2016년 10월 7일 간송미술문화재단과 문화재 보존·관리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문화재의 효율적 보존과 관리를 위해 상호 협력해왔다. 그 결과 22점의 문화재가 보물로 지정되고, 그중 13점이 ‘조선회화 명품전’에서 공개돼 보다 많은 국민과 가치를 공유할 수 있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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