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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0년전, 카자흐스탄의 보검은 어떻게 신라에 왔을까
국립중앙박물관은 카자흐스탄문화체육부, 카자흐스탄국립박물관과 함께 특별전 `황금인간의 땅, 카자흐스탄`을 개최한다. 사진은 `황금인간`으로 불리는 사카족 왕자 재현물. [사진=이한빛 기자/vicky@]

국립중앙박물관, ‘황금인간의 땅, 카자흐스탄’전
선사~근현대 카자흐스탄 역사ㆍ문화 살펴보기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1973년 경주 계림로 14호 고분에서는 황금으로 장식된 보검(이하 계림로 보검)이 출토됐다. 보석과 유리가 화려하게 자리잡은 이 보검은 신라에서 출토된 유물과는 상당한 차이점을 보였다. 한쪽 날만 있는 ‘도(刀)’가 아니라 양날이 있는 ‘검(劍)’이라는 점, 국내에서 유일하게 석류석을 사용한 문화재라는 점 등이다. 구리 함량도 3.0~3.3%로 4~6세기 천마총, 금관총, 교동 출토 금관 구리함량(1%)과도 차이가 난다. 학자들은 계림로 보검이 카자흐스탄 보로보예에서 출토된 검 장식과 키질 석굴 69호 벽화등에서 유사한 형태가 확인된다며, 초원길을 따라 신라로 전해진 동서 문물 교류의 대표적 예로 보고 있다. 

1500여년 전 문명의 교류를 더듬어보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특별전 ‘황금인간의 땅, 카자흐스탄’전을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지난 2009년 ‘동서 문명의 십자로-우즈베키스탄의 고대문화’에 이어 9년만에 선보이는 서 투르키스탄 특별전으로,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카자흐스탄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450여 점 전시품을 선보인다. 

카자흐스탄 민속 공예품도 함께 나와 초원에서의 삶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사진=이한빛 기자/vicky@]

전시는 크게 네개 섹션으로 나뉘는데 그 중 1부인 ‘대초원 문명, 황금으로 빛나다’는 카자흐스탄 대 초원 문명을 소개한다. 카자흐스탄 문화체육부에서 주관하는 순회전시로 2017년 12월 벨라루스를 시작으로 올해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중국, 폴란드에서 전시된 바 있다. 이른바 ‘황금인간’으로 알려진 ‘끝이 뾰족한 모자를 쓴 사카족의 왕자’를 중심으로 탈디, 탁사이, 사이람 유적지의 황금문화재를 전시한다.

2부와 3부는 카자흐스탄 초원에서의 삶을 살펴본다. 전통가옥인 유르트를 형상화한 구조물과 전통카펫, 전통 악기 등 민속품과 공예품이 선보인다. 마지막으론 카자흐스탄에서 살고있는 우리 민족 ‘고려인’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스탈린 강제이주 정책으로 카자흐스탄에 뿌리내려야 했던 이들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시베리아의 황금의 나라인 카자흐스탄이 극동의 황금의 나라(신라)에서 전시를 한다”며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살피는 한편, 세계 문화흐름 속 한국 문화의 이해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이번 전시는 후자에 해당한다. 다민족 공동체국가 카자흐스탄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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