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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라도나’는 실패의 지름길이다
‘대학 졸업 후 3년째 취직이 안 된 취준생입니다. 이제는 이력서를 내기도 지쳐서 회사 취업을 포기하고 차라리 포장마차라도 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마지막 문장이, ‘회사 취직을 포기해도 되느냐’인지 ‘포장마차를 어떻게 하면 되느냐’인지 애매한데, 전자는 본인에게 달린 문제요, 후자라면 다시 생각하라고 권하고 싶다. 다시 생각하라는 말은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잘 생각하라는 말이다. 그렇게 권하는 이유는 ‘차라리’라는 말 때문이다. ‘차라리’는 ‘저것보다 이것이 낫거나 쉽다’라는 뜻인데 과연 회사 취직보다 포장마차가 낫거나 쉬울까? 절대로 그렇지 않다.

가게를 정식으로 얻는 것보다 돈이 덜 들어갈 뿐이지 포장마차도 창업과 같다. 우리나라에서 1년에 문 닫는 자영업자 수를 거론할 것도 없이, 내 가게 운영은 해보면 상상을 초월하리만치 어렵다. 따라서 절대로 ‘라도나’로 시작하지 말기 바란다. ‘라도나’란 ‘이거라도 해볼까?’, ‘안 되면 저거나 해볼까?’ 식으로, 어떤 일을 할 때 뒤에 ~라도, ~나를 붙여서 기웃거리는 걸 말한다. 퇴직자들도 이런 말 많이 쓴다. ‘까짓거 라면집이라도 하면 설마 산 입에 거미줄 치겠어?’ 식인데 실제로는 산 입에 거미줄 치는 경우가 많다. 왜? 절실함과 치밀한 계산이 부족해서, 즉 ‘라도나’로 해서이다. 누가 전무로 오라고 해도 ‘아냐, 난 라면집 할 거야. 내가 짬뽕 라면엔 귀신이거든. 이거 나 하고 싶었던 일이야!’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

취업이 안 되어서 포장마차라도 해볼까 생각하는 젊은이여!! 그 용기는 가상하다. 그러나 절대로 ‘라도나’로는 하지 말라. 그러면 오히려 더 큰 좌절을 맛볼 수도 있다. 물론 젊어 고생은 사서 한다고 하지만 이 험한 세상에 대충 덤벼들어서는 승산이 없다.

일단 시작하면 삼성에서 오라고 해도 안 간다 하는 정도의 각오로 준비하고 착수하라. 포장마차는 결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며 ‘토끼를 잡을 때도 올인하는 사자’의 각오와 자세로 임해야 성공한다. 왜? 무한 경쟁 즉, 세상에는 걷는 놈 위에 뛰는 놈 있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기 때문이다.

김용전(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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