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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적시즌 마감…증시 덮친 ‘어닝쇼크’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3분기 발표 시작부터 ‘잿빛 전망’
총 49개 중 18개 업종 ‘실적공포’
“목표주가 상향종목중심 선별 매수”


실적 발표 시즌 막바지에 쏟아지는 ‘어닝쇼크(실적 충격)’로 인해 증시가 그야말로 울상이다. 대외 악재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증시가 힘을 못 쓰는 가운데, 기업 성장 엔진마저 꺾인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컨센서스(3곳 이상 실적 추정 평균)가 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52개 기업 중 87개 기업이 올해 3분기에 컨센서스에 미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중 41개 기업은 컨센서스보다 10% 이상 전년 동기 보다 더 실적이 악화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코스닥 기업 역시 45개 기업 중 20개 기업이 컨센서스에 미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중 전년 동기 보다 10% 이상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은 14곳이다.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하면서 증권가에선 ‘실적 공포’가 엄습했다. 총 49개 업종 중 18개(36.7%) 업종이 어닝 쇼크에 빠졌고,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업종은 8개(16.3%)에 그쳤다. 운송인프라(적자 전환), 전기장비(-97.6%), 바이오(-74.8%), 자동차(-68.3%) 등의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더 심각했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지난해부터 크게 주목받은 게임 업종의 신작 효과 부재로 힘을 못 쓰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390억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59% 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944억2800만원으로 65.67% 줄었고, 매출액은 44.47% 감소한 4038억3100만원을 기록했다. 넷마블도 전년 동기 보다 영업이익이 40%가량 줄어든 673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제약에도 실적 찬바람이 불었다. 셀트리온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36억원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작년 동기 보다 44.16%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은 2311억원으로 0.42%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547억원으로 48.6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어닝쇼크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려잡기까지 했다. 유한양행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보다 99% 감소한 1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인 212억원에 한참 뒤떨어진 성적이다.

증권사들에 대한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올해 3분기 증시부진으로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주가연계증권(ELS) 상환ㆍ발행이 급감한 탓이다. 미래에셋대우는 3분기에 전년 동기 보다 43.1% 줄어든 76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실적발표 전 집계한 미래에셋대우의 순이익 컨센서스는 1607억원이다. 미래에셋대우의 3분기 영업이익은 988억원으로 41.5% 감소했다. 삼성증권의 3분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 보다 26.5% 감소한 642억원을 기록했다. 대형주 실적도 고꾸라졌다.

LG화학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23.7% 감소했고, 현대건설과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도 각각 15.3%, 24.3% 줄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가 조정의 장기화로 목표주가 하향조정도 진행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투자자들은 낙폭과대 혹은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을 확인하고 투자의견ㆍ목표주가 상향조정 종목을 중심으로 선별 매수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15일까지 쇼크 수준의 발표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쏟아진 3분기였다”며 “증권사들이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를 계속 낮춘 기업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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