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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은행, 1년새 자산 2배 껑충 10兆 돌파
한국금융지주, 3분기 실적 공개
매출 16배 증가…적자도 급감
고정이하여신 6배 늘어 ‘숙제’


한국카카오은행이 1년 사이에 자산을 2배 가까이 늘리며 자산 10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고객 수도 2배 가까이 늘면서 매출은 16배나 성장했다. 적자규모도 급감했다. 다만 아직 영업시작 1년이 갓 지난 상황이어서 건전성 지표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금융지주가 14일 밝힌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의 3분기 재무현황을 보면 자산이 지난해 3분기 5조8420억원에서 10조7410억원으로 1.8배 불었다.

3분기까지 영업수익은 276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73억원) 대비 16배나 급증했다. 고객 수, 여신, 수신 등 모든 분야에서의 활발한 순증이 뒷받침됐다. 고객수는 지난해 3분기 397만명에서 올해 3분기 683만명으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지난해 7월 출범 이후 14개월여만에 달성한 수치다.

총 수신액은 지난해 3분기 3조3000억원에서 올해 3분기 9조40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총 여신액도 2조7000억원에서 7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성장은 다양한 상품 출시와 비교적 안정적인 지배구조 덕분이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가계여신 중 소액인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중심의 영업에 머물렀으나 올해 카카오뱅크는 전월세 보증금 대출까지 내놨다. 전월세 보증금 대출은 은행 영업시간 등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신청ㆍ실행 가능하다는 점 등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지난 3분기 기준 전월세 보증금 대출 잔액은 5000억원에 달했다.

최대주주인 한국금융지주가 금융주력자로서 출자에 제한이 없다는 점은 경쟁사인 케이뱅크를 압도하는 ‘비대칭 전력’으로 작용했다. 최근 국회에서는 인터넷은행에 대한 정보통신기술업 비금융주력자의 출자한도를 34%까지 늘리는 법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1대 주주인 한국금융지주의 지분율(현재 68%)을 낮추기 위한 카카오의 카카오뱅크 추가 출자가 예상된다. 그만큼 영업실탄이 확대될 수 있는 셈이다.

매출이 크게 늘며 적자 규모도 1년여만에 500억원이나 줄였다. 순손익은 지난해 3분기 668억원 적자에서 올해 3분기 159억원 적자가 됐다. 규모의 경제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올해가 적자를 털어내는 원년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성장은 눈부셨지만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는 여전히 숙제를 남기고 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0.02%에서 올해 3분기 0.12%로 0.1%포인트나 급증했다. 자본적정성 측면에서도 갈 길이 멀다. 카카오뱅크의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3분기 24.0%에서 올해 3분기 15.7%로 떨어졌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출범 후 3년까지는 바젤Ⅰ 자본규제를 받지만 그 이후에는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바젤Ⅲ를 충족해야 한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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