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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두헌의 시승기-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탁트인 시야·시원한 개방감 ‘매력’ …공간활용 좋은 합리적 ‘패밀리카’
자동차업계 출입을 맡은 지난 1년 간 수많은 차들을 시승해왔지만 이만큼 놀라운 시야와 개방감을 가진 차는 일찍이 본적이 없다. 넓은 시야와 개방감의 매력만으로도 충분히 구매를 고려할 만 하다. 시트로엥(CITROEN)의 7인승 디젤 MPV(다목적차량) ‘그랜드 C4 피카소’ 이야기다.

최근 그랜드 C4 피카소를 시승하면서 이 차의 최대 장점인 드넓은 시야와 시원한 개방감의 매력을 한껏 느껴볼 수 있었다. 먼저 운전석 위 ‘파노라믹 윈드 스크린’은 그동안 우리가 차를 타며 가져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야를 열어준다. ‘움직이는 선바이저’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선바이저를 뒤로 슥 밀면 앞유리가 천장과 이어질 것처럼 시야가 탁 트인다. 간혹 차선의 제일 앞에서 신호대기 시 바로 위 신호등이 잘 보이지 않아 고개를 꺾어가며 신호를 확인해야 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차는 놀라울 만큼 넓은 전면 시야 덕분에 그런 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가 주는 개방감도 놀라운 수준이다. 넓고 투명한 이 선루프는 비록 개폐가 불가능하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지만 차량 내부 구석구석까지 자연채광을 비출 만큼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컨버터블 자동차(오픈카)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시트로엥에 따르면 이 차에서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면적은 총 5.7제곱미터에 달한다. 이렇게 가시성이 좋으니 운전도 즐겁고, 사각지대 없는 안전한 주행도 가능하다.

차 내부에서 보이는 또 한 가지 독특한 점은 계기반이 운전석 스티어링 휠 너머가 아닌 대시보드의 중간에 위치한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눈을 중앙으로 돌려야 보이는 디지털 계기반 위치가 다소 낯설었지만 12인치라는 넓은 스크린 크기 덕분인지 주행 시간이 늘어나면서 이질감은 금세 사라졌다.

공간 활용도는 만족스럽다. 2열과 3열 좌석은 독립 폴딩이 가능하며, 2열은 탑승자의 신체에 맞춘 각도 조절도 가능하다. 기본 트렁크 공간은 645리터고, 2열을 가장 앞쪽으로 당기면 적재 공간은 700리터 이상으로 늘어난다. 2열 좌석을 접으면 최대 1843리터까지 적재할 수 있어 캠핑 등 야외 레저활동 시 편리성이 극대화된다. 운전석과 동승석 시트 뒷면에 항공기 스타일의 접이식 테이블이 달려있는 점도 참신했다. 2열 탑승자들은 이 테이블을 내려 노트 필기를 할 수도 있고 간단한 식사를 할 수도 있다.

주행 성능은 스펙 대비 썩 괜찮은 수준으로 느껴졌다. 그랜드 C4 피카소는 BlueHDi 2.0엔진과 1.6엔진을 탑재했는데 2.0 모델은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7.76㎏ㆍm, 1.6모델은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30.6㎏ㆍm의 스펙이다. 수치상으로는 별 기대할 만한 게 없다. 그러나 일상 주행에서 주로 사용하는 엔진 회전수 구간(1750RPM 내외)에서 최대토크가 발생하도록 설정돼있어 운전 시 답답함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어디까지나 ‘패밀리카’로서 가치를 찾을 때 이야기다. 유선형의 둥글둥글 부드러운 디자인 이미지와 드넓은 차량 크기를 갖춘 만큼 ‘펀 드라이빙’ 수준의 매력까지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 차량 가격은 ▷1.6 필 4087만원 ▷ADAS 에디션 4227만원 ▷2.0 샤인 4939만원 (개소세 인하 적용 기준) 등이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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