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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카페]‘우리는 세잎 클로버의 행복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달나라로 간 소신’
[이낙진 지음, 지식과 감성, 1만3000원]
-행복으로 가는 기억과 기록의 이야기
-평범하지만 소중한 세상사는 이야기
-‘가족 가치’에 대한 든든한 인식 보여줘

시골집에서 우연히 화분 받침으로 전락한 두꺼운 ‘족보’(族譜)를 본 저자. ‘따로 들춰보지 않으면 목침(木枕) 대용으로도 쓰이지 않을 난해한 족보를 딸들이 볼까?’. 안되겠다 싶어, 저자는 쉽고 재미있는 옛날이야기 형식으로 딸들에게풀어줄 마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가족 이야기가 우리의 세상사는 이야기로 커졌고 마침내 책으로 나왔다. 

하루하루를 무심히 사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모두에게 소중한 일상. 저자가 풀어내는 가족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사이기도 하다. 모두 15장으로 구성된 에세이집은 일상이 히스토리가 되는 과정이다. 따뜻한 글이 뭉클함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냉철한 지성으로 밀려와 ‘삶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저자는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는 곧잘 네 잎 클로버의 행운을 쫓아가면서 세 잎 클로버의 행복은 외면해버리기 일쑤”라는 저자. 그는 “나는 가끔, 나의 느낌이 모두 언어가 되어 여기저기 살아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엉뚱한 염려를 할 때가 있다”고 언급한다. 그리고 “나의 머리와 나의 가슴에는 항상 7할 만큼의 느낌만 남고, 남아 있는 그 느낌의 7할 만큼만 언어가 되고, 또한 그 언어의 7할 만큼만 기억되기를 소망한다. 기억된 것은 사라질 테니까…”라고 적고 있다.

저자는 ‘우리 자신의 성장과 아픔이 어딘가에 살아있는 것을 불편해 하지 말기’를 바란다. 잊힌 것은 잊힌 대로, 기억된 것은 기억된 대로, 기록된 것 또한 그것대로 남아있어야 한다. 이 책은 독자 모두를 응원한다. 바로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박인기 경인교대 명예교수는 “저자의 이야기가 관류하는 정서적ㆍ의지적 포인트는 가족의 가치”라며 “기억과 기록으로 풀어낸 가족에 대한 든든한 인식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1968년 충주 소태면에서 태어난 저자는 한국교총이 발행하는 ‘한국교육신문’ 편집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권남근 기자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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