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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말 바로 알기] ‘띠다 vs 띄다’ 혼동된다면…

  • 기사입력 2018-11-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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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철수 : 어느새 가을이 깊어졌네. 집 앞 나뭇잎이 눈에 띠게 줄어들었어.
영희 : 산과 들이 모두 저마다 색을 띄며 미모경쟁을 벌이는 것 같아.

두 사람의 대화를 적었을 때 맞춤법에 어긋난 낱말이 있다는 것을 눈치 챘나요?

철수와 영희 모두 ‘띠다’와 ‘띄다’를 잘못 썼습니다. 소리로는 비슷하게 들리지만 막상 적으려면 어떤 것이 맞는 표현인지 고민하게 하는 ‘띠다’와 ‘띄다’를 서로 바꿨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두 낱말은 어떻게 구분할까요?

‘띄다’는 ‘뜨이다’의 준말로, ‘보이다’의 뜻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눈에 띄게 자랐네” “귀가 번쩍 띄는 말” 등처럼 쓸 수 있죠.

또 ‘사이가 벌어지다’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내가 앉을 수 있게 사이를 띄워두렴”처럼 쓰입니다. 한글에서 가장 어렵다는 ‘띄어쓰기’도 이 같은 뜻을 품고 있습니다.

반면 ‘띠다’는 ‘빛이나 임무 등을 가지다’의 뜻이 있습니다.

“사명을 띠다. 활기를 띤 주식시장”처럼 쓰입니다.

또 “웃음을 띤 채”처럼 ‘감정이나 표정이 드러나다’의 뜻도 있습니다.

이 밖에도 ‘띠다’에는 ‘두르다’의 뜻도 있어 “허리에 띠를 띠다”처럼 쓰이기도 합니다.

‘띠다’와 ‘띄다’를 올바르게 적으려면 2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우선 ‘띄다’가 맞는 표기인가 알아보려면 ‘띄다’의 본딧말인 ‘뜨이다’로 바꿔보면 됩니다.

‘눈에 띄는 미모, 귀가 번쩍 띄는 말’을 ‘뜨이다’로 바꿔 ‘눈에 뜨이는 미모, 귀가 번쩍 뜨이는 말’로 바꿔도 어색하지 않지만 ‘사명을 띠다, 웃음을 띤 채’를 ‘사명을 뜨이다, 웃음을 뜨인 채’로 바꾸니 부자연스럽다고 느껴지시죠?

또 다른 하나는 혼동되는 낱말 앞에 목적격 조사인 ‘을/를’을 넣어 자연스러우면 ‘띠다’를 써야 합니다.

’색을 띠다, 웃음(을) 띠며, 임무를 띤 채’처럼 앞 낱말에 조사 ‘을/를’이 들어갔을 때는 ‘띠다’를 써야 합니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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