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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2만 1000개 아이들의 꿈을 꽃피우려면
한 달 전 우리 대학이 주최한 ‘제10회 내모습그리기대회’수상작 심사가 있었다. 아이들의 올바른 미래지향적 직업관을 정립하고자 매년 개최하고 있다. 2만 천여 점의 소중한 꿈을 담은 출품작중 수상작을 고르는 자리로 넓은 체육관은 온통 형형색색 꿈그림으로 가득했다. 격려차 방문한 심사현장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출품작을 감상하면서 묘한 경험을 했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직업세계가 의외로 단순해지는 것이다. 청년이 꿈꿀 수 있는 자유, 직업 상상력과 도전의식도 고학년이 될수록 현실적이 되는가 의문이 들었다. 중고생들이 품은 미래 꿈은 선생님, 의사,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익숙한 꿈이 다수였다. 예상을 뒤엎는 참신하고 구체적인 꿈은 오히려 유치부, 초등부에 훨씬 많았다.

미래의 감성로봇의사 제작자, 우주펜션 건축가, 정확한 기상과 의상코디를 알려주는 기상 캐스터, 폐자원활용 에너지 발전 설계자 같은 것이다. 의외로 직업생활의 가치와 4차 산업혁명을 표현하는 내용들이 많았다.

중등부, 고등부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 꿈은 단순 명확해진다. 직업생활의 가치와 다양성이 기대만큼 표현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디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을까? 입시위주의 주입식 교육, 반복되는 일상이 만든 편견과 고정관념, 메말라가는 우리 아이들의 감성이 원인일까? 우리 청년들의 희망적인 미래직업관이 자칫 편견에 사로잡혀 직업생활이 주는 가치와 행복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무거운 마음이 들었다.

도래한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세대와 감성을 넘나드는 융합가치 창출이 더더욱 요구되고 있다. 민첩하고 유연한 사고로 소통하며 협업 플랫폼을 운영하는 등 가치를 창출하는 생존전략 수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인공지능 개발은 우리의 상상력을 초월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논문에는 이미지를 분석해 시를 짓는 AI 모델을 연구한 결과를 담았다고 한다. 이미지에서 시적 단서나 표현을 발견하는 능력을 가졌으며, 이미지와 관련성이 높은 소재로 시를 작성하고 시적 표현을 구현한다고 한다.

동서양을 넘나들고, 역사와 우주를 넘나들 수 있는 우리 아이들의 형형색색 꿈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길은 뿌리박혀 있는 편견과 고정관념을 지우고 다양한 상상력의 성취를 맛보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기성세대들의 과제일 것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창출이라는 성과를 얻을 것이고 새로운 길을 걷는 것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길일 것이다. 유년시절 품었던 꿈이 현실이 되고 더 많은 상상력이 실제가 되는 일. 머지않아 만나게 될 일이다.

공공 일자리 특화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꿈에 도전하고 있다. 높은 실업률에 고군분투중인 청년들, 조선 산업 침체 등 경제난으로 전직을 준비하는 퇴직근로자, 제2 인생을 꿈꾸는 신중년, 미래 내 모습을 그리며 꿈을 디자인하는 모두의 꿈은 소중하기에 폴리텍은 직업가치 창출이라는 소통 네트워크 플랫폼을 구축, 가동 중이다.

짧은 기간에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전문기술과정과 미래산업기술인을 양성하는 2년제 학위과정, 새로운 시작이 두려운 경력단절여성, 신중년을 위한 재취업과정까지 맞춤형교육을 통해 취업 성공의 꿈을 응원하고 있다. 더불어 고학력 대졸 미취업자를 위한 하이테크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현장다운 현장을 교육현장에 구현해 창의적인 융복합 기술인재로 키워 그들의 목마름을 해결하고자 한다.

미래내모습그리기대회에서 만난 2만 천개의 소중한 꿈들이 당당하게 실현되기까지 폴리텍의 직업교육훈련 서비스 풀무는 더욱 힘차게 돌아갈 것이다. 형형색색의 소중한 꿈을 만난 그 시간은 우리대학의 역할과 책무를 다시금 떠올려준 보람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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