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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담당醫의 울분 “심신미약? 비인간적인 범죄 그 자체”
글쓰는 의사로 알려진 이대목동병원 남궁인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가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담당의였음을 밝히면서 당시 상황과 함께 심신미약을 주장하는 가해자에 대해 울분을 토로한 글을 SNS에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글 쓰는 작가로 유명한 이대목동병원 남궁인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가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의 담당의였음을 밝히며 당시 상황과 함께 심신미약을 주장하는 피의자에 대해 울분을 자신의 SNS에 토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남궁인 교수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처음엔 사건에 대해 함구할 생각이었으며 그 아침 이후로 혼자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으며 지냈다”며 피해자 신 모(21) 씨가 흉기에 찔려 실려 왔던 그날을 회상했다.

그는 “피해자는 일요일 아침 (응급실로) 들어왔다. 팔과 머리를 다친 20대 남자가 온다는 연락을 먼저 받았다”며 “아직 죽지는 않았다는데, 구급대원의 목소리가 너무 당황스러워서 무슨 일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침대가 모자랄 정도로 키가 크고 체격이 좋았다. 검은 티셔츠와 청바지에 더 이상 묻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피투성이였다”며 신 씨의 참혹했던 내원 당시 상황을 전했다.

특히 손에 방어흔으로 보이는 상처가 상당했다고 밝힌 남궁인 교수는 “상처 하나하나가 형태를 파괴할 정도로 깊었다. (칼자국) 개수를 전부 세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잔혹한 수법이었다”며 “보통은 사람이 사람을 찔러도 칼을 몸으로 전부 넣지는 않지만 가해자는 이 칼을 정말 끝까지 넣을 각오로 찌른 듯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의 충격에 대해 남궁인 교수는 “상처가 너무 깊어 비현실적으로 보였다”며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결국 신 씨는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어 남궁인 교수는 ‘미친XX’라는 다소 격한 표현을 써가며 아직도 가시지 않는 듯 당시의 심경을 토해낸다. 

그는 “가해자가 미친XX라고 생각했다. 어떤 일인지는 모르지만 어쨌건 미친XX라고 생각했다”며 “평생을 둔 뿌리 깊은 원한 없이 이런 짓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격해진 감정을 드러냈다.

이후 경찰에 의해 말다툼 과정에서 손님이 아르바이트생을 찌른 것이라는 사건의 정황을 알려와 ‘진짜 미친’, ‘경악스럽고 혼란스런 마음이 들었다’며 피의자를 거듭 비판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가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 남궁인 교수는 “(가해자가) 우울증에 걸렸던 것은 그의 책임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우울증은 그에게 칼을 쥐여 주지 않았다”며 “되려 심신미약에 대한 논의는 지금 이 순간에 우울로 고통 받는 수많은 사람들을 잠재적 살인마로 만드는 꼴이다”며 피의자의 행태를 비나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잠깐 만난 고인과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이 사건의 엄중한 처벌과 진상 조사가 이루어지고, 사회적으로 재발을 방지되기를 누구보다도 강력히 바란다”며 “이 언급이 다시금 불씨나 도화선이 되기를 바란다. 보고도 믿기 힘들었던 비인간적인 범죄 그 자체다”라며 당시 한 인간으로서 참담했던 심경을 재차 토로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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