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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거래대금 다시 10조 밑으로…증권주 ‘찬바람’
10월들어 9조원대로 하락…증권주 하락세
증권업지수 23%↓…코스피 수익률 하회


국내 주식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 규모가 이달 들어 다시 1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증시의 급락과 금리인상 여파로 폭락장을 거치면서 주식시장의 활력이 꺾이는 모습이다. 덩달아 증권사들의 실적 악화 우려도 커지면서 코스피 시장의 증권주들은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9조528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달 10조원을 넘기며 넉 달 만에 오름세를 보였던 거래대금이 다시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18일 거래대금은 2조8295억원에 그쳐 이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초 코스닥 시장이 활황일 때 하루 거래대금이 12조원을 넘었던 것에 비하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거래대금 감소는 증권사가 주식 중개로 얻는 수수료인 위탁매매 수익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실적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증시 하락과 거래대금의 급감이 지속되면서 증권업종은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지난 6월부터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증권업종 지수는 이달까지 23% 하락해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하락률 11.3%을 밑돌았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증시 부진으로 이어졌고, 미국의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로 상대적으로 증권업 매력이 하락하면서 코스피 대비 증권업 지수가 하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로 오는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욱 커지면서 시장에는 여전히 유동성 감소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의 매도세가 여전히 거센 데다 기관투자가의 매수세도 약해지고 있어 증권업계는 국내 증시의 추가 매수세력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다만 개인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신용융자 잔고가 여전히 과거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거래대금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코스콤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이달 들어 감소세를 보이긴 했지만 연초 4조4900억원보다 높은 5조49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김지영 연구원은 “과거 대비 높은 고객예탁금과 신용공여 규모 등을 고려하면 향후 거래대금 증가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국내 증권사의 경우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고 발행어음 및 신용공여 한도가 늘어나면서 신규 사업에 따른 이익 확보도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식시장이 반등할 경우 증권주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일 기자/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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